
광복절 연휴 경남 남해안에 쏟아진 재난성 호우의 원인은 다량의 수증기 유입과 함께 저기압 발달에 유리한 거제 일대 해안 지형 때문으로 파악됐다.
18일 기상청은 이번 재난성 호우의 원인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거제에는 958.0㎜의 비가 내렸다. 인접한 통영에도 776.7㎜가 쏟아졌다. 경남 남해안과 부산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 가덕도 521.0mm, 사천 삼천포 457.5mm, 고성 452.0mm였다. 남해도 351.1m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극한호우의 원인으로 다량의 수증기 유입을 꼽았다. 가강수량 70mm 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하층제트를 따라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저기압 전면에서 들어오는 남서풍 계열의 고온다습한 공기에 고기압 가장자리 하층제트를 타고 부는 남풍 계열 저위도 해양성 공기가 더해졌다.
여기에 상하층이 결합한 저기압 발달도 겹쳤다. 상층에서는 북서쪽 기압골이 느리게 다가오면서도 깊고 강하게 영향을 미쳤고, 하층에서는 강한 남풍이 해안으로 유입되며 강한 수렴이 발생했다. 기압골과 하층 수렴이 맞물리며 상하층이 결합한 저기압으로 발달한 것이다.
이 저기압의 이동이 느려진 점도 피해를 키웠다. 북동쪽 고압부가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의 사이에 강한 하층 바람이 형성됐다. 여기에 일본 남쪽의 열대저압부(제17호 태풍 낭카가 약화한 것)가 더해지며 저기압이 제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거제도 주변의 지형적 특성도 한몫했다. 거제도를 둘러싼 저기압 소용돌이, 즉 중규모저기압이 발달하기 유리한 바람 구조가 이어졌다. 바람 방향에 직각으로 놓인 500m 안팎의 산맥이 풍속을 줄이는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기상청은 "이번 호우의 원인은 동쪽 고기압 강화로 인한 저기압 이동 지연이 가장 컸고, 거제도 주변의 중규모저기압 발달에 유리한 지형적 특성과 저기압의 강한 발달, 다량의 수증기 유입이 차례로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