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갑여단 ‘전멸’시킨 우크라 드론…전쟁 교과서가 바뀌었다

입력 2026-08-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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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정예 기갑부대, 모의전투서 드론에 압도 당해
WSJ “수십억달러 투자에도 드론 방어 여전히 취약”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드론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드론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육군 기갑여단이 우크라이나 드론부대와 벌인 모의전투에서 사실상 전멸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과 이란에서 발생한 미군 사상자 사태는 신기술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음에도 미국이 드론에 대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4~5월 독일에서 열린 미 육군 연합훈련 ‘컴바인드 리졸브’에는 미 제1기병사단 제3기갑여단전투단을 중심으로 약 3500명이 참가했다. 컴바인드 리졸브는 대규모 지상 전투 작전에 중점을 둔 반기별 훈련이다. 방어 임무를 맡은 가상 적군(OPFOR)에는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 ‘네메시스’ 병력이 증원됐다.

훈련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미국 관계자들과 참가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은 훈련 중 미군 기갑여단을 사실상 전멸시켰다. 훈련에 참여한 부대는 먼지를 일으키며 우크라이나 정찰 드론이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중장갑 차량을 전장에 투입했다. 그 뒤를 이어 폭발물을 투하하는 드론과 전투 중 표적에 충돌하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뒤따랐다. 미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미군 차량을 너무 빠르게 공격하는 바람에 훈련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부대로 다시 투입하나 이미 파괴 판정받은 차량을 부활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2주간의 훈련 동안 훈련 시나리오를 반복해 실시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교대로 투입된 부대들은 분산 및 은폐 전술과 전자전 운용에 점점 더 능숙해지면서 성과를 높여갔다. 또한 우크라이나 측도 훈련 도중 진영을 바꿔 미국 측이 드론 기술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강점은 약 4년 반에 걸쳐 축적한 실전 경험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전술 전문가가 됐고 드론 운용병과 지원 병력은 드론을 지속적으로 수리하고 개조하는 데 능숙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지난해 발트해 지역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도 영국·에스토니아·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군대를 손쉽게 제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SJ은 “이번 훈련 결과와 이란에서 발생한 미군 피해는 미국이 무인체계를 전쟁의 핵심 전력으로 삼은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드론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은 전쟁에서 장거리 드론 사용을 선도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새로운 드론 및 대드론 기술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운용하기 위한 특수부대를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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