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사 가격 인상에 중소 인쇄업계 반발…“상생협약 취지 훼손”

입력 2026-08-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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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사진출처=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인쇄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중소 인쇄업계가 한솔제지와 한국제지, 무림페이퍼, 무림에스피 등 주요 제지사의 인쇄용지 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에 반발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중소 인쇄업계는 가격 인상 철회와 사전 협의, 투명한 가격 결정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쇄연합회는 전국 2만여 인쇄사업자와 6만8000여 종사자를 대변하는 중소 인쇄업계가 제지 4사의 가격 인상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고 13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5월 7일 체결한 상생협약의 취지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인쇄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쇄용지 가격 담합 과징금을 당초 3383억원 규모에서 1441억원으로 조정했다. 한솔제지 1425억원과 무림 계열사 약 517억원 등 총 1942억원 규모가 감면됐다는 설명이다.

인쇄업계는 과징금 감면 결정 이후 주요 제지사들이 공급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를 잇달아 통보했다며 상생 분위기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달 1일부터 인스퍼 브랜드 5개 품목의 할인율을 5% 환원했다. 한국제지는 8월 1일부터 라벨솔루션과 도화용지 등의 가격을 톤당 10만~20만원 인상하고 고시가도 4% 올렸다.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27일부터 네오·뷰티팩 품목의 할인율을 3% 축소했다. 무림에스피는 8월 1일부터 네오 CCP 전 제품군의 기준가격을 4% 인상했다.

인쇄업계는 주요 제지사들이 충분한 협의 없이 가격을 올리면서 부담이 영세 인쇄업체에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관계상 납품단가를 즉시 조정하기 어려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고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와 고용 불안, 설비투자 위축 등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중소 인쇄업계는 △제지 4사의 공급가격 인상 및 할인율 축소 즉각 철회 △가격 조정 전 상생협의회를 통한 사전 협의 의무화 △가격연동제 산식에 기반한 투명한 원가 반영체계 마련 △확정가격거래제 및 표준 할인율 가이드라인 도입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일방적 가격 결정 관행 개선 및 사회적 대화 참여 등을 요구했다.

인쇄업계는 주요 제지사에 공식 입장 회신도 요청했다. 회신이 없거나 가격 인상이 강행될 경우 제도적·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장선 인쇄연합회장은 “담합으로 인한 시장 왜곡의 부담이 중소 인쇄업계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한 시장질서가 바로 서고 담합으로 인한 피해가 실질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전후방 산업계와 연대해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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