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훈풍 탄 서울 호텔, 지속가능 조건은?…"쇼핑·MICE 지원 뒷받침돼야" [서울 관광호텔 재편 ③]

입력 2026-08-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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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외국인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외국인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였던 서울 시내 호텔들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 확대에 따라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의 정책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최근 보인 급성장세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한일령’ 등 외교적 이슈로 중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한 반면 한국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예약 증가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서울 지역 숙박업주의 35.6%가 ‘그렇다’고 답해 주요 관광지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서울 호텔업주의 체감 비율은 45.8%로 더 높았다.

특히 5성급 호텔은 업주 10명 중 7명 이상(71.4%)이 예약 증가를 직접 체감했다. 업계 전망지수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호텔업계의 2026년 2분기 숙박업 전망지수는 평균 객실단가(ADR) 122.9, 객실 점유율(OCC) 120.4를 기록해 경기호전을 의미하는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관광산업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서울시가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맞춰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서울 관광산업의 경제적 규모와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지원 방향을 제시한 ‘관광산업의 경제적 규모와 파급효과 높아져 다양화된 관광수요에 대응한 지원책 개발해야’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관광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24년 3.3%로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서면 서울 관광산업 규모는 약 46조원에서 51조원으로 늘고, GRDP 기여도는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관광산업 매출의 56%가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오는 만큼 서울 경제가 외국인 관광객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려면 서울시가 업종별 맞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국 관광산업 세부 업종별 매출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쇼핑업 80%, 국제회의업 68%,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 6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의 산업적 강점을 살릴 수 있는 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인프라 확충과 코리아그랜드세일 같은 쇼핑 관광 행사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관광 소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웰니스와 의료관광, 트레킹 등 기존 관광상품과 차별화된 여행 수요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다만 이런 소비는 기존 관광산업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서울연구원은 “의료관광과 같은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통계 등 폭넓은 자료를 관광산업 규모 산정에 추가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화 콘텐츠와 관광을 결합한 지원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BTS 공연처럼 문화 콘텐츠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확인된 만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시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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