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추석 채솟값 뛸라…정부, 배추·무 2만1000톤 비축 물량 푼다

입력 2026-08-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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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로 출하 줄면 도매시장·가공업체 공급…고온 피해 농자재 지원 확대
배추 도매값 32%·무 31%↓…추석까지 채소류 최대 40% 할인

▲광장시장 내 채소가게의 모습. 폭염에 꽁꽁얼린 페트병으로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광장시장 내 채소가게의 모습. 폭염에 꽁꽁얼린 페트병으로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은 현재 평년보다 낮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고온에 약한 채소는 30도 이상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데다 폭염이 길어지면 생육까지 늦어져 추석 전 공급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출하량이 줄면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 등 비축 물량 2만1000톤을 시장에 풀고, 고온 피해 예방용 농자재 지원과 채소류 할인도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주요 채소류 수급 동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배추와 상추, 시금치 등 주요 채소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이다.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휴가철 수요와 급수·병해충 방제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다른 계절의 2~3배까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름배추 생산 기반도 줄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상과 연작에 따른 병해충 발생이 늘면서 재배면적은 2021년 5551㏊에서 지난해 3579㏊로 감소했다. 일부 농가는 배추 대신 상대적으로 재배가 수월한 양배추 등으로 작목을 바꾸고 있다.

다만 현재 노지채소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강릉과 평창, 태백, 삼척 등 강원도 고랭지에서 출하되는 배추와 무, 양배추는 7~8월 적정한 강우와 기온의 영향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평년보다 5~10% 증가했다.

8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437원으로 평년보다 32% 낮았다. 무는 개당 1877원으로 평년보다 31%, 양배추는 개당 1626원으로 43% 낮았다. 소매가격도 배추는 포기당 4226원으로 평년보다 26%, 무는 개당 1880원으로 32%, 양배추는 개당 3192원으로 23% 낮았다.

상추와 깻잎, 시금치는 최근 폭염으로 봄철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대체로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상순 소매가격은 상추가 100g당 1512원으로 평년보다 25%, 깻잎은 1289원으로 51%, 시금치는 1843원으로 14% 각각 낮았다.

농식품부는 큰 기상이변이 없다면 배추와 무, 양배추 가격이 추석까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추 등 시설채소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파종하거나 정식하면 20~30일 뒤 수확할 수 있어 9월과 추석 성수기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폭염이 장기화하거나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을 수급물량으로 확보해 비축하고 있다. 폭염이나 폭우로 산지 출하량이 줄면 도매시장과 가공업체 등 실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가에는 고온 피해 예방과 생육 관리에 필요한 약제·영양제와 멀칭필름, 차광도포제 등 농자재 지원을 예년보다 확대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농촌진흥청,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주요 산지의 작황과 가격도 상시 점검한다.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직거래장터와 소비자단체, 대한영양사협회 등과 연계해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한다. 채소류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 최대 40% 할인행사도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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