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철 해설위원은 10일 유튜브 채널 ‘Off the TV’에 출연해 최근 프로야구 폭염 취소와 관련해 “기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취소를 하고 행정이 오락가락하니 헷갈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날씨에는 야구를 취소해 버리니 도대체 어디에 잣대를 두고 결정하는 것인지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창원에서 직접 중계를 맡았던 경험을 언급했다. 당시 창원NC파크는 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지만 3연전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제가 더위를 정말 안 타는 사람인데도 나가니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선수들은 거기서 훈련하고 있었다. 위험성을 느껴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애걸복걸 요청했음에도 3연전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위원은 KBO 측에 직접 연락했고, ‘천연잔디에서는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이후 상황과 비교해 KBO의 대응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그다음 주에 창원보다 훨씬 기온이 떨어진 부산 같은 곳에서는 또 취소했다”며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기상 특보와 정해진 기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위원은 “현장에 나가본 사람은 사람이 움직이면서 뭘 할 수 있는 날씨인지 아닌지를 금방 체감할 수 있다”며 “그걸 느끼지 못하고 앉아서 기상청에서 이렇게 하니까 매뉴얼대로만 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운영위원들이 현장에서 소신 있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폭염 대응 과정에서 기준이 계속 달라졌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은 “매뉴얼을 다 지키지도 않으면서 선수들과 관중에게 피해가 가니까 뒤늦게 대책을 세운 것”이라며 “잣대가 오락가락한다. 그렇게 행정을 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KBO는 폭염 대응을 위해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이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거쳐 11일부터 리그를 재개하고 다음 달 6일까지 일부 경기를 제외한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폭염 주의보ㆍ경보 발효 시에도 현장 상황에 따라 경기 취소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보완하고, 이닝 사이 휴식 시간을 늘리는 ‘쿨링 브레이크’도 도입했다.
이 위원은 오후 7시 경기 개시 결정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기존 오후 6시30분 시작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오후 6시30분 경기를 고집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요즘은 피치 클록도 시행하고 경기 시간도 단축됐다. 연장도 끝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후 7시에 경기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올스타 브레이크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최근 기후 변화를 고려해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 휴식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올해를 교훈 삼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도 가장 더운 시기에 맞춰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KBO가 조금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