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10일 대형 반도체주의 숨 고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수급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과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이 두드러지고 있어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신증권 ‘퀀틴전시 플랜-시동 걸린 코스닥, 다시 울린 매수 사이드카’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약 7% 급등했다. 7월 29일 저점인 630.99포인트와 비교하면 35.4%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 반도체는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칩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코스닥은 5~6월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13.3%, 원익IPS가 11.4%, 피에스케이가 12.1%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도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테오젠은 14.1%, 삼천당제약은 14.6%, 디앤디파마텍은 14.3%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1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대신증권은 4~5월 강한 고용 증가에 따른 반작용과 지방정부 일자리 감소 등을 고려하면 미국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용 둔화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55%로 높아졌으며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4.18%, 4.65%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중동 불확실성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과 아랍에미리트(UAE) 선박 공격 등이 겹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반도체가 쉬어가는 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과 수주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조선·엔진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한화엔진이 강세를 나타냈고 방산과 전력기기 업종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업종별 수익률 격차도 큰 상황이다. 8월 7일 기준 IT하드웨어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6.9%, 반도체는 102.3%에 달한 반면 미디어·교육은 34.9% 하락했고 호텔·레저도 29.9%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의 숨 고르기가 이어지면서 기존 대형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코스닥과 소외주로 확산하고 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여부와 수주 모멘텀을 기준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