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장기화에 경제 직격탄…EU GDP 1% 감소 효과

입력 2026-08-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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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 유역 카우프(AP연합뉴스)
▲라인강 유역 카우프(AP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덮친 장기 폭염이 올해 유럽연합(EU) 경제성장률을 사실상 대부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EU가 약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트리오도스는 폭염에 따른 노동 생산성 저하만으로 EU 회원국 국내총생산(GDP)가 0.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농업생산량도 3~7%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전력 생산 감소, 전기요금 인상, 도로·철도·내륙 수운 운송 장애가 피해를 키운다"고 분석했다. 특히 폭염이 반복되는 프랑스의 경우 더위로 GDP가 1.4% 감소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6월 2주간 이어진 폭염만으로 유럽 GDP가 약 0.3%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폭염과 함께 가뭄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은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일부 구간의 정상 운항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번 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우프는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라인강 중류에 위치한 대표적인 병목 구간이다. 수운 차질이 현실화하면 독일 상류 공업지역뿐 아니라 대외무역의 약 10%를 라인강 물류에 의존하는 스위스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스위스 SRF방송은 라인강 운항이 중단될 경우 화물을 트럭이나 철도로 옮겨야 해 물류비가 급증할 수 있으며, 대형 기계와 일부 화학물질은 도로 운송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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