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파트 주차도 로봇이 한다…공동주택서 국내 첫 실증

입력 2026-08-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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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 구성
주차 수용력 최대 50% 확대 기대

▲현대위아 주차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위아 주차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실제 공동주택에 주차로봇을 투입해 스마트 주차 기술 실증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위아,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파트 내 주차면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하고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승인받아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공동주택의 주차면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로봇 기반 스마트 주차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하 1층 주차장에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을 마련하고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 2세트를 투입한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로봇 2대가 한 쌍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차량 아래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목적지까지 차량을 이동시킨다. 라이다(LiDAR) 센서로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며 초속 1.2m 속도로 최대 3.4t(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운반할 수 있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량을 세운 뒤 하차하면 주차로봇이 차량을 빈 주차면까지 자동으로 옮긴다. 출차 때는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로 차량을 호출하면 로봇이 차량을 다시 출차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현대차그룹은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기존보다 최소 20%에서 최대 50%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승하차할 필요가 없어 차량 문을 열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고 2중·3중 주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빈 주차면을 찾기 위한 차량 이동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주차로봇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현대위아는 2023년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시작으로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울산 GP 신공장, 기아 광주공장 등에 주차로봇을 공급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와 팩토리얼 성수 등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향후 적용 범위도 넓힌다. 현대위아는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서울 압구정 2·3·5구역 아파트에 주차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압구정 3구역에는 주차장 화재가 감지되면 주변 차량을 로봇이 이동시키는 화재 안전 기능을 적용해 전기차 화재 대응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 과정에서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과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주거시설뿐 아니라 상업·업무시설과 교통거점, 공공·문화시설 등 건물 유형별 최적 주차면과 로봇 대수를 산정하고 표준 운영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실제 생활 환경에서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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