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속 대규모 현금 지출 유동성 부담…실질적 ‘제조 AI’ 성과 창출이 관건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가 자기자본의 70%가 넘는 자금을 투입해 전통 철강 제조업체인 대양금속 지분을 취득하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대양금속 최대주주와의 공동경영을 통해 제조업 AI 데이터 확보와 피지컬 AI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지만, 최근 적자 누적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이 외부로 지출되는 만큼 향후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디와이엠파트너스로부터 대양금속 보통주 272만6100주(지분율 4.8%)를 12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양수 예정일은 10일이다.
대양금속 측 역시 공시를 통해 이번 거래가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닌 ‘공동경영 참여를 수반하는 최대주주의 주식양수도계약’임을 전했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디와이엠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일부를 크라우드웍스에 넘기면서, 양사가 대양금속의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외부평가를 맡은 회계법인 동행 역시 공동경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이번 양수가액(1주당 4401원)의 적정성을 인정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번 공동경영 참여를 발판으로 본업인 AI 데이터 및 에이전틱 AI 기술을 대양금속의 실제 철강 제조 공정에 이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 1차 금속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구조화함으로써 피지컬 AI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독자적인 데이터 파운드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이번 협력에 대해 “데이터 전문 기업 특성상 제조업 데이터 수집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협섭을 통한 지분 인수로 이어지게 됐다”며 “피지컬 AI 영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조업 데이터의 중요성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대양금속 측과 협의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크라우드웍스의 현재 재무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대규모 자금 집행이 유동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분 매입 가액인 120억원은 크라우드웍스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168억원)의 71%, 자산총계(406억원)의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본업에서의 실적 악화로 재무적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23년 240억원에서 2025년 105억원 규모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한 해에만 2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29억원의 순손실이 이어지며 누적 결손금은 329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크라우드웍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약 75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보유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이번 지분 매입에 투입하게 된다. 여기에 타법인 인수 실사를 위해 납입한 거래 보증금 35억원 등을 포함하면 본업 운전자금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유동성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진행된 투자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부담에 대해서는 이사회 및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를 진행한 사항”이라며 “과거 유상증자 등을 통해 보유한 현금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결정된 내부 경영 검토 하의 투자”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동경영 계약에 앞서 지난달 이뤄진 자금 거래와의 연관성에도 주목한다. 크라우드웍스는 7월 대양금속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제2회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크라우드웍스가 대양금속 최대주주 측에 120억원을 지급하고 구주를 매입하면서, 결과적으로 양사 간 지분과 자금이 교차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크라우드웍스의 행보는 올해 초 단행된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결돼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2월 최대주주가 박민우 전 대표에서 엑스알피1호조합(대표조합원 김광일)으로 변경되며 김광일 대표이사가 신규 취임했다. 새 경영진 출범 이후 유상증자와 CB 발행, 타법인 인수 실사 및 지분 매입 등 자본시장을 통한 외연 확장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 변경 이후의 흐름에 대해 “경영진 변경 이후 사업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양금속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화, 구체적인 사업 방안 등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추후 기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