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한미 잘 되기 바라는 마음”

입력 2026-08-07 13:5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보자 김씨 “나는 97년도 우수사원…신동국 회장과 상의 안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가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는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가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는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가 “한미가 제보 동기를 음해하고 저를 파헤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한미약품그룹을 향해 해명과 내부통제 시스템 재건을 촉구했다.

김 씨는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회장 일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경위에 대해 “한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송 회장이 법인카드로 백화점 명품관과 고가의 의료기관 시술을 이용했으며, 송 회장 일가가 법인 차량과 고급 골프·콘도 회원권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최근 언론에 결제 내역을 제보했다.

관련 제보 이후 김 씨는 한미약품그룹이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홍보실에서는 제가 신동국 등 특정 세력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올인하고 있는 듯하다”라며 “이는 완벽한 음모론이며, 회사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제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는 1996년 2월 한미약품에 입사해 무역부와 비서실 등에서 3년가량 근무하다 퇴사했다. 그는 “한미 측에서 내가 임성기 선대 회장을 보좌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정을 관리하는 직원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략 1997년도에 최우수사원으로 선정됐고, 임성기 선대 회장께 격려금까지 받아 비서실에 발탁됐다”라고 피력했다.

송영숙 회장 법인카드 내역, 한미약품 내부자 유출

김 씨가 공개한 송 회장의 법인카드 결제 내역은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이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나는 한때 한미의 가족이었으며, 여전히 한미가 잘 되기를 바라는 한미 전·현직 동료들을 비롯해 여러 루트로 자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강요해서 받은 게 아니라 모두 자발적으로 제공했다”라며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회사의 영업기밀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법인카드 유용을) 묵인한 것이 더 문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미 내에서 보도금지 가처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공개한 법인카드 내역은 일부에 불과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추가 제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떠난 지 30년…왜 하필 지금 제보?

김 씨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송 회장의 법인카드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도 ‘무관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미 30여 년 전인 1999년경 한미약품에서 퇴사했다. 그는 한미약품 주식을 소액 보유하고 있으나, 회사와는 공식적인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다. 이후 김 씨는 2017년 면역치료제 전문 바이오 회사 큐어세라퓨틱스를 설립했다가 2024년 말 폐업했다. 현재 개인 신분으로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투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루트로 접촉을 해봤는데, 안 됐다”라며 “한미약품 내부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직원들은 회사를 다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가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누구를 모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제보 이외에 소액주주 대표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도 고려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그는 “소액주주 액트로 플랫폼 액트로 시도했으나 반응이 없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소액주주들을 모으고 있다”라고 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가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추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가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추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임종호·신동국·황상연·임종윤과 모의 의혹에 “절대 안 했다”

김 씨가 제보를 결심한 배후에 송영숙 회장의 반대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절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김 씨는 최근까지도 한미약품그룹 전·현직 직원들과 친분을 유지 중이다. 특히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30여 년 지기로 막역한 관계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는 몇 차례 접촉했으나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인연이 있고 개인적으로 한미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 제보와 관련해서는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라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는 1년 전쯤 알게 된 사이지만, 역시 제보와 관련해 상의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임종호 전 부사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조카로 신 회장과 김 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신 회장과는 올해 4월 말~5월 초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한미약품 임원이 나를 만나자고 했지만, 나는 기자들과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나자고 했다”라며 “회사 측과 사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와의 친분을 묻는 질의에 “큐어세라퓨틱스 IR을 다닐 때 황상연 대표 명함을 받은 적 있다”라며 “황상연 대표가 내게 내밀한 정보를 전달해 줬다는 식의 질의는 상당히 불쾌하다”라고 부인하며 날을 세웠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딱 한 번 (대면으로) 만났고, 문자 메시지로 몇 번 간접 소통한 바 있다”라며 “황상연 대표와 임종윤 회장 등과 함께 만난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 촉각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4자 연합’에 금이 가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의 별세 이후 지속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은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킬링턴유한회사)가 대주주 4자연합을 형성해 형제(임종윤·임종훈)에 대응하며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은 신 회장이 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신 회장은 임 부회장이 4자 협약에서 정한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송 회장과 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는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2일 만에 다시 문 연 홈플러스…정상화 바쁜데 재고 없어 ‘발동동’[가보니]
  • 후계자 없어도 회사는 남긴다?…‘제3자 승계’ 시험대 오른 中企 현장 [기업승계 대전환]
  • MSCI 발표 D-7…후보주 반등에 편입 기대 재점화
  • 단독 논란의 'Busan is Good'…8억 도시브랜드, 용산 대통령실 CI 업체가 수행
  • '입추'에도 39도⋯수도권ㆍ강원ㆍ전라 폭염 [날씨]
  • "인허가 나도 삽 못 뜬다"…자금줄 죄는 건전성 규제 [주택공급 또다른 병목 PF]①
  • 합수본, 서울·경기·충북 선관위 등 압수수색… ‘조작 지침’ 확인
  • 블랙핑크, 완전체 볼 수 있다⋯"10주년 행사 전원 참석"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00,000
    • -1.18%
    • 이더리움
    • 2,688,000
    • -0.88%
    • 비트코인 캐시
    • 303,000
    • -0.66%
    • 리플
    • 1,451
    • -2.62%
    • 솔라나
    • 102,900
    • -2%
    • 에이다
    • 284
    • +6.37%
    • 트론
    • 463
    • -0.22%
    • 스텔라루멘
    • 228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990
    • +3.88%
    • 체인링크
    • 11,550
    • -0.6%
    • 샌드박스
    • 59.06
    • +0.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