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체류와 소비를 중심으로 관광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구감소지역 관광재생특구 지정과 로컬 지식재산권(IP) 투자펀드 조성 등 민간 투자를 끌어낼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인협회와 국회관광산업포럼은 국회도서관에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관광 법·제도 개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은 34.2%로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관광 수요는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지역 고유 콘텐츠와 연결해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지방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관광산업의 가치는 승수효과를 통한 경제의 선순환”이라며 “음식, 영화, 음악, 뷰티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과 지역 고유의 매력을 관광 자원으로 연결한다면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 나오시마와 설국관광권 등의 사례를 들어 국내 지역관광도 방문객 수보다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고유의 로컬 IP를 발굴하고 민간이 기획·투자·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로컬 IP 개발을 위한 투자펀드 조성 △인구감소지역 ‘관광재생특구’ 지정 및 입지 규제 완화 △체류형 관광 인프라 투자 세제 혜택 △국제행사 시설의 사후활용 로드맵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관광 성과 역시 방문객 수 대신 체류시간과 1인당 소비액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팝과 드라마 등에서 시작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지역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서울의 K-팝 아레나나 대형 콘서트 시설을 그대로 지역에 옮기는 방식보다 각 지역의 산업·음식·문화 등 고유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봤다.
패널토론에서도 행정 중심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민간기업과 지역인재가 주도하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지역 여행사와 관광 스타트업 육성,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역량 강화, 지방공항의 인바운드 거점화 등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