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매출·준비금 운용수익 7억100만달러…USDC 유통량 19% 증가
USDT는 자산운용, USDC는 유통·인프라 확대…아크 메인넷 9월 16일 출시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는 테더와 써클이 2026년 2분기에도 미국 국채 운용과 스테이블코인 유통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을 이어갔다.
테더는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운용을 중심으로 15억달러의 순영업이익을 냈다. 써클은 USDC 유통량과 온체인 거래 증가에 힘입어 48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수익이 만들어지는 구조는 달랐다. 테더는 높은 운용이익에도 금과 비트코인 등 보유자산 가격 변동으로 초과준비금이 전분기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써클은 준비금 수익률 하락을 USDC 유통 확대와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으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더, 국채·레포로 15억달러 벌어
테더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분기 준비금 인증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877억5143만달러, 총부채는 1836억419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발행한 디지털 토큰과 관련된 부채는 1836억2211만달러였다.

전체 자산이 부채를 웃돌면서 초과준비금은 41억953만달러를 기록했다. 초과준비금은 보유자산에서 토큰 상환 등에 필요한 부채를 제외하고 남은 여유자금을 뜻한다. USDT 발행량은 1분기 말보다 약 4억4600만달러 증가했다.
테더의 2분기 순영업이익은 약 15억달러였다. 미국 단기 국채와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레포 거래가 수익을 이끌었다.
다만 초과준비금은 1분기 말 82억3221만달러에서 41억953만달러로 약 50% 감소했다. 지난해 말 63억3800만달러였던 순자본도 6월 말 41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국채와 레포에서 운용이익을 냈지만 금과 비트코인처럼 시장가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의 평가손실이 자본 완충력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금 보유량 146톤…한국은행보다 많아
테더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처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자산, 단기 예치금은 1406억4263만달러로 전체 자산의 74.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단기 국채를 직접 보유한 금액은 1149억6096만달러였다. 익일물 역레포(미 국채 등을 담보로 하루 동안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거래)는 186억2555만달러, 기간물 역레포(하루보다 긴 일정 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는 69억9343만달러였다.
금 보유액은 188억3836만달러로 전체 자산의 약 10%를 차지했다. 테더는 2분기 물리적 금 14톤을 추가 매입해 총보유량을 146톤 이상으로 늘렸다.
이를 각국 중앙은행의 공식 금 보유량과 단순 비교하면 세계 약 3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테더는 민간기업이어서 세계금협회의 국가별 공식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약 104톤을 보유한 한국은행보다 40톤 이상 많고 리비아 중앙은행의 보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과 공식기관이 신고한 보유량을 기준으로 국가별 금 보유 현황을 집계한다.
비트코인 보유액은 58억163만달러였다. 담보대출(비트코인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잡고 빌려준 자금)은 134억5375만달러로 집계됐다. 테더는 담보대출 규모를 전분기보다 약 23억8000만달러, 15% 줄였다.
6월 말 기준 테더의 자산은 토큰 관련 부채를 모두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전체 자산에서 초과준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2%로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써클, 순이익 4800만달러로 흑자 전환
USDC 발행사 써클인터넷그룹은 5일 2분기 매출과 준비금 운용수익이 7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8200만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0.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7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2분기에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4억2400만달러와 전환사채 가치 변동에 따른 비용 1억6700만달러 등 총 5억9100만달러의 일회성 비현금 비용이 반영됐다.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비용이라기보다 회계상 반영된 비용이 컸던 만큼, 올해는 이 부담이 사라진 것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준비금 운용수익은 1분기 6억9400만달러에서 약 1%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5500만달러에서 4800만달러로 약 13% 감소했다.

USDC 유통량 733억달러…온체인 거래 151% 증가
2분기 말 USDC 유통량은 7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온체인 거래량은 14조8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151% 늘었다.
다만 1분기 말 유통량 77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37억달러 감소했다.
USDC 준비금 수익률은 3.5%로 전년 동기보다 0.66%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금리 하락으로 현금과 단기 국채에서 발생하는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전년보다 늘어난 USDC 평균 유통량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써클은 USDC 준비금을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등에 운용해 이자수익을 얻는다. 다만 준비금 수익 일부를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거래소·지갑·핀테크 파트너에 유통비용으로 지급한다.
1분기 기준 써클의 준비금 수익은 6억5300만달러, 유통·거래 및 기타 비용은 4억700만달러였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해 본 영업 성과)는 1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크 메인넷 9월 16일 출시…비이자 사업 확대
써클은 올해 준비금 이자 외 기타 매출 전망을 기존 1억5000만~1억7000만달러에서 3억1000만~3억3000만달러로 상향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USDC 한 개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줄어드는 만큼 결제와 거래, 구독형 서비스, 블록체인 인프라 등 비이자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써클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의 메인넷을 오는 9월 16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크는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와 외환, 대출, 토큰화 자산 거래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주요 금융·결제기업도 초기 생태계 참여자로 합류할 예정이다.
써클은 아크를 통해 USDC를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용 달러 토큰에서 글로벌 결제와 토큰화 금융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전용 블록체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테더는 자산운용, 써클은 유통·인프라 확대
테더와 써클은 모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지만, 이익이 만들어지고 분배되는 구조는 다르다.
테더는 준비금 운용수익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 금과 비트코인, 상장주식, 담보대출 등으로 운용 범위를 넓혀 추가 수익을 추구하지만 시장가격 변동도 자기자본에 직접 반영된다.
써클은 준비자산을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중심으로 운용한다. 자산구조는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코인베이스 등 유통 파트너와 준비금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USDC 유통이 늘면 관련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2분기 테더는 15억달러의 순영업이익을 냈지만 초과준비금은 절반가량 감소했다. 써클은 준비금 수익률 하락에도 USDC 유통과 온체인 사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을 늘리고 흑자로 전환했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테더에는 금과 비트코인 등 비국채 자산 가격이, 써클에는 USDC 유통량과 파트너 지급비용, 아크를 비롯한 비이자 사업의 성장 속도가 각각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