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앞에서 꺼낸 숫자다. 반도체 도시의 명함을 들고 직접 시장을 넓히러 나선 행보였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장은 5일 현지시간 다낭 제2소프트웨어파크에 자리한 FPT 하이테크·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응우옌까오타인 FPT 반도체 현장관리자 등 FPT 그룹 관계자와 만났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살펴보고,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용인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이 시장과 함께 장정순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신나연 용인특례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강영웅 용인특례시의원 등 시·시의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집행부와 의회가 한 팀으로 움직인 순방이다.
FPT 하이테크·반도체 R&D 센터는 베트남 최대 ICT 기업 FPT 그룹의 연구소다. FPT 그룹은 2022년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인 FPT 반도체를 세웠고, 작년 3월 다낭시 첨단산업 클러스터인 제2소프트웨어파크에 연구소를 열었다. 이 시장은 FPT 그룹과 다낭시의 반도체·인공지능(AI) 진흥 전략을 청취하고 관련 시설을 살펴봤다.
발길은 정부기관으로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제2소프트웨어파크 안에 있는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다낭 반도체·인공지능센터'(DSAC)를 찾아 베트남의 첨단산업 전략을 들었다. 이어 7000여 명이 근무하는 FPT 소프트웨어 컴플렉스로 옮겨 FPT 그룹의 ICT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FPT는 이 지역에 직원 공동주택 4개동을 세웠고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운영하고 있다.

협력 지점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 시장은 "FPT가 반도체칩 테스팅과 패키징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용인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길 바란다면 용인시가 협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설계에 강한 FPT와 생산 기반이 집적되는 용인 사이의 접점을 겨냥한 제안이다.
두 도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응우옌반코아 FPT 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10명은 작년 3월 21일 용인을 찾아 용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류광열 용인특례시 제1부시장 등 시 관계자와 만나 용인지역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때 용인을 찾았던 기업을 이번엔 시장이 직접 찾아간 셈이다.
이 시장은 4일 오후 현지시간에는 주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한정일 총영사와 만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 시장과 장정순 의장, 신나연 위원장, 강영웅 의원, 한 총영사와 오중택 선임영사, 윤혜원 영사, 조주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다낭무역관장이 참석했다.

한정일 총영사는 "현재 다낭시는 기업 유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용인특례시와의 교류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총영사관도 용인특례시와 다낭시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