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새 항로 합의 도달...완전 재개방은 아냐”

입력 2026-08-0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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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차관 “2~4개월 동안 운영될 ‘임시 항로’”

▲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안전 통항로 확보를 위한 협상에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두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은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로 구축을 목표로 지난 두 달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간 공동 성명이 현재 검토 및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양국 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정 제 3자가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공격으로 인해 해협이 폐쇄됐다는 점 외에는 이번 호르무즈 협상에 대한 미국의 관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언급했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 정부가 이란과 오만과의 협상에서 관여하고 있다면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합의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의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비롯해 이란과 이란의 이익을 겨냥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 등 해협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란과 오만 간의 합의 그 자체만으로는 통항 선박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이 2~4개월 동안 운영될 ‘임시 항로’를 협상 중이며, 상당수의 선박 통행이 이란 영해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는 구체적인 충족 요건들이 필요하며, 관련 합의는 오로지 이란과 오만 양국 간에만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새로운 분쟁이 시작된 지 약 4∼5일 후 미국 측이 협상 및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이란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6월 군사 갈등 종결을 위한 각서에 서명하고 최종 합의를 모색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지배권을 강경하게 주장하면서 오만 연안 남쪽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을 상대로 공격을 반복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문제를 조기에 종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획대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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