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뇨병’, 젊다고 안심은 금물

입력 2026-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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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당뇨 환자, 절반 이상 질환 잘 몰라

퇴근 후 늦은 시간 고열량·고탄수화물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단 음료를 자주 마시며, 하루 대부분 앉아서 보내고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19~39세의 2.2%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1.8%는 당뇨병 전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37.2%에 달했다. 그러나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비율은 43.3%, 당뇨병 약제로 치료받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하면 높은 혈당에 오래 노출돼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젊다는 이유로 당뇨병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검사를 미루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이나 신장, 신경 등 미세혈관뿐 아니라 심장과 뇌혈관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과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비만‧복부비만 증가와 운동량 감소, 고열량 음식과 당분 많은 음료를 섭취하는 식습관 등이 젊은 당뇨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도 혈당 조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같은 생활 습관에서도 더 어린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가족력, 과체중이나 복부 비만,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여성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했던 경우 향후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크다. 이러한 위험 요인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마른 체형이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가족력이 있거나 복부에 지방이 많은 경우, 운동이 부족한 경우에는 정상 체중임에도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서는 제1형 당뇨병이나 유전적 원인에 의한 당뇨병 등 다양한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을 충분히 먹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다.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혈당이 상당히 높아진 뒤에 나타나므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당뇨병은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경구 당부하 검사 또는 무작위 혈당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당이 200㎎/dL 이상인 경우에도 진단할 수 있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할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이 100~125㎎/dL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반드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관리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혈당 상태와 동반 질환을 고려해 경구약이나 주사제를 사용하며, 필요한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입증된 약제들도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단 음료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절주,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으면 좋다.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가족력, 복부비만 등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 있는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젊다고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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