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저수율 39% ‘반토막’…농어촌공사, 하천·관정 물까지 끌어 쓴다

입력 2026-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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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73%보다 34%p 낮아…밀양 등 4곳 가뭄 ‘경계’
창녕 옥천저수지 11.1%…김인중 사장, 경남 이어 전남 찾는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이 4일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를 찾아 ‘단계별 용수확보 대책’ 이행상황과 농업용수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이 4일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를 찾아 ‘단계별 용수확보 대책’ 이행상황과 농업용수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마른장마와 폭염이 겹치면서 경남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9%까지 떨어졌다. 평년 73%의 절반 남짓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격일급수 등 제한급수까지 시작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하천수와 인근 저수지, 관정까지 동원해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5일 농어촌공사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9%로 평년보다 34%포인트(p) 낮다. 7월 중순 이후 장맛비가 사실상 끊긴 데다 폭염으로 증발량과 농업용수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저수율이 빠르게 하락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는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다. 현재 저수율은 11.1%로 평년 같은 시기 저수율의 13.4%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22일 23.2%였던 저수율은 같은 달 29일 11.1%로 일주일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 가뭄 단계도 잇달아 상향됐다. 2일 기준 밀양시와 양산시, 의령군, 산청군 등 4곳에는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내려졌다. 경계 단계는 논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심한 가뭄 상태일 때 발령된다.

제한급수도 이미 현실화했다. 지난달 말 밀양에서는 지역 저수지 40곳 가운데 39곳이 농업용수를 이틀에 한 번 공급하는 격일급수에 들어갔다. 창녕 지역 저수지 4곳에서도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모내기철은 지났지만 벼 생육기에도 물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가뭄이 장기화하면 농작물 피해로 번질 수 있다.

농어촌공사는 경남 지역 저수지 23곳에서 하천수를 끌어 저수지를 채우는 ‘양수저류’를 시행하고 있다. 저수지를 거치지 않고 하천수를 농경지에 바로 보내는 직접급수는 29곳, 인근 저수지나 관정을 활용한 대체급수는 21곳에서 추진 중이다.

공사는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을 활용해 저수율과 기상전망, 예상 용수 수요를 분석하고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미리 골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저수지 가운데 올해 영농기 물 부족이 우려되는 62곳을 선정했고 강수량 부족이 계속되자 올해 2월 관리 대상을 115곳으로 확대했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4일 옥천저수지를 찾아 저수지 수위와 농업용수 공급 현황, 관정 등 대체수원 가동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퇴수 재이용과 하천수 직접급수 등 용수 확보 대책도 살폈다.

김 사장은 “농업인이 가뭄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현장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단계별 용수확보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어촌공사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현장에 필요한 가뭄대책비와 양수장비, 인력 등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5일 전남 영광군 오동저수지를 찾아 농업용수 공급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데이터를 활용해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를 미리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공사 임직원 모두가 관계기관 및 지역 농업인과 긴밀히 협력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뭄을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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