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에 바닥 드러낸 라인강 수로⋯유럽 내륙수로 물류 비상

입력 2026-08-04 15:46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부 지역 강 수위 146년 만에 최저...헝가리·루마니아는 원전 가동에 차질

▲독일 쾰른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위가 낮아진 라인강 강변이 보인다. 쾰른(독일)/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쾰른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위가 낮아진 라인강 강변이 보인다. 쾰른(독일)/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 주요국을 잇는 라인강과 다뉴브강 등이 메말라 유럽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대표적인 유럽 내륙 수로 운송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남부 라인강 중류에 있는 소도시 카우프(Kaub)는 이날 강 수위가 24㎝까지 떨어졌다. 이 지역은 독일에서 스위스로 향하는 선박들의 주요 거점이다. 이날 강 수위는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약 14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사실상 강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라인강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북해까지 흐르는 강이다. 유제품에서부터 화학, 석탄, 철광석, 곡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내륙 물류 수로다. 올여름 극심한 폭염이 서유럽을 강타하면서 라인강 일부 구간이 메말라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라인 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바지선들이 얕은 수심을 통과하기 위해 화물 적재량을 평소의 20~30%대로 줄일 수밖에 없게 돼 운임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카우프보다 더 내륙에 있는 독일 서남부 도시 카를스루에까지 경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의 강 수위가 낮아지자 일부 화물은 철도와 같은 대체 운송 수단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는 곧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블룸버그는 “(운송) 비용 상승은 유럽 산업의 경쟁을 더욱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 발원해 헝가리와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10개국을 거쳐 흑해까지 흐르는 다뉴브 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은 냉각수 공급 부족으로 지난 2일 4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가동이 중단됐다. 팍스 원전 전면 가동 중단으로 헝가리는 전력 생산의 40% 타격을 입게 됐다. 다뉴브강 수위가 다시 적정 수위를 회복한다고 해도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는 약 일주일이 소요돼 전력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 탓에 원자력 발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루마니아는 해군을 동원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했다. 원전 냉각수 확보를 위해 암반을 폭파해 물길을 바꿔 원자로가 있는 수로로 더 많은 물을 보내려는 조치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은 원자로 1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ING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제스키는 물류 동맥이 막히면서 올해 3분기 독일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p)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철강업체 티센크루프는 지난달부터 최대 공장이 있는 뒤스부르크로 자사 선박을 이용한 원자재 운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가뭄 전망 보고서에서 지중해 지역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지역은 9월까지 평년보다 훨씬 건조한 날씨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GOP 첨단화한다더니...'오경보' 못 잡자 평가항목서 뺀 軍
  • 장원영 영어가 그렇게 잘못됐나요? [해시태그]
  • 공효진도, 신민아도 택했다⋯K-드라마, '웹툰'에 꽂힌 이유 [엔터로그]
  • 용인·호남 반도체 산단 ‘속도전’…1600조 메가투자 이행 총력
  • ‘비거주 1주택자’ 정조준한 세제 개편…다음 스텝은 금융 대책
  • 코스피, 1.6% 반등... 코스닥 사상 첫 3일 연속 급등
  • 서울도 39도 찍었다…수도권·전라 폭염중대경보
  • MBK, 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오스템까지…잇단 논란에 책임론 확산
  • 오늘의 상승종목

  • 08.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543,000
    • +1.2%
    • 이더리움
    • 2,643,000
    • +0.46%
    • 비트코인 캐시
    • 304,200
    • +1.47%
    • 리플
    • 1,529
    • +0.26%
    • 솔라나
    • 104,300
    • +0.87%
    • 에이다
    • 279
    • +5.68%
    • 트론
    • 470
    • +0.64%
    • 스텔라루멘
    • 243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170
    • +1.74%
    • 체인링크
    • 11,590
    • -1.45%
    • 샌드박스
    • 59.75
    • +0.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