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 흔드는 '역외 NDF' 실제였다⋯24시간 거래가 판 바꿀까

입력 2026-08-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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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국, 블로그 상에 'NDF와 환율 연관성' 게시
변동성 극심했던 3월, 전체 환율 상승분의 33% 영향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7일 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엔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준 환율(100엔당 893.38원)을 적용하면 약 2814억원 규모다. 지난 달보다 78억엔 늘었고, 2024년 12월 322억엔 이후로 가장 많았다. 엔화 예금에도 돈이 몰리면서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9781억엔으로 지난달보다 693억엔 불어났다. 은행권에선 엔저에 따른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했고,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하려는 '환테크' 목적 환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7일 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엔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준 환율(100엔당 893.38원)을 적용하면 약 2814억원 규모다. 지난 달보다 78억엔 늘었고, 2024년 12월 322억엔 이후로 가장 많았다. 엔화 예금에도 돈이 몰리면서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9781억엔으로 지난달보다 693억엔 불어났다. 은행권에선 엔저에 따른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했고,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하려는 '환테크' 목적 환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역외 차액선물환거래(NDF)가 환율을 움직인다"는 격언이 숫자로 입증됐다. 당장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된 외국인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수가 환율 상승을 강하게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야간 시간대 파급력이 커 지난달부터 가동된 '24시간 외환시장'이 환율변동성 완화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한국은행 국제국은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제하의 블로그 글을 통해 "NDF 거래는 환율을 움직이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NDF는 미래 특정시점의 환율을 미리 정해두고 만기 시점에 원금 교환 없이 약정 환율과 실제 환율의 차액만을 달러로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 NDF는 외국인이 환율 상승을 예상해 NDF를 대거 사들이고 이를 판 해외 금융기관은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국내 은행으로부터 다시 NDF를 매수하는 흐름이다. 이후 위험을 떠안게 된 국내 은행도 헤지(위험 분산)를 위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등 연쇄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구조다.

한은 국제국이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통해 실증 분석한 결과에서도 2024년 이후 역외 NDF 순매입은 월평균 약 2원 가량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반영 비율이 커졌다. 실제 중동 사태 발발 등으로 환율이 요동쳤던 3월 전체 환율 상승폭(79원) 중 33%에 달하는 26원이 NDF 순매입에 따른 상승분으로 추정됐다. 5월 역시 전체 상승폭 27원 중 26%인 7원을 NDF 매수세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환시장이 문을 닫은 야간 시간대 충격이 극심했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상위 10개월을 분리해 살핀 결과 야간(오후 3시 30분~익일 오전 9시)의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평균 12원에 달한 반면, 주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은 3원에 그쳤다. 서울시간 기준 밤사이 터진 글로벌 이벤트가 역외 NDF에 선반영되어 다음 날 시초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전체 외환 거래량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 NDF 수급 입김이 더욱 거세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달 6일부터 본격 개시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가 NDF 충격을 최소화할 해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도 국내 시장에서 직접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그간 역외 NDF 시장으로 쏠렸던 글로벌 이슈들이 국내 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으로 NDF 거래가 현물 거래로 흡수되면서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BOK-WireInt)이 도입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물 원화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외환시장의 깊이와 투명성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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