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슈퍼사이클에…‘사람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26-08-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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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사 2분기 합산 매출 4.4조원…상반기 수주도 급증
생산시설 동시 증설에 권선·조립·시험 경력자 몸값 상승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생산 현장에서는 숙련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설비는 투자로 늘릴 수 있지만 대형 변압기의 권선·조립·시험을 맡을 인력은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충과 함께 경력직 채용, 자체 기술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 간 인력 이동이 발생하며 연봉과 성과급, 복지, 근무환경 등 인력 유지 조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적과 수주가 동시에 늘어난 점도 인력 확보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6869억원, 영업이익 2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6%, 61.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수주잔고는 17조5000억원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1418억원과 영업이익 287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37.3% 성장했다. LS일렉트릭도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으로 각각 32.2%, 64.4% 증가했다. 3사의 합산 매출은 4조4057억원, 영업이익은 7298억원으로, 단순 합산 기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21.6%, 51.5% 늘어난 수준이다.

일감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상반기 수주는 효성중공업 7조4981억원, LS일렉트릭 6조9998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같은 기간 32억3700만달러를 수주했다. 장기간 확보한 일감을 실제 매출로 전환하려면 공장뿐 아니라 생산 숙련인력을 함께 늘려야 한다.

3사는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제2생산동 준공으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과 미국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변압기 생산 경력자 채용도 진행했다. 효성중공업은 창원에 3300억원을 투입해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공장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설계뿐 아니라 권선·조립·시험 인력 수요도 한꺼번에 커지는 구조다.

변압기는 고객별 전압과 용량, 규격이 달라 생산 공정을 완전히 자동화하기 어렵다. 특히 권선과 조립, 시험 과정에서는 작업자의 경험이 제품 품질과 납기를 좌우한다. 업계에서는 신입 인력이 대형 변압기를 독립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 숙련공이 되기까지 약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본다. 경쟁사 경력자 영입과 기존 인력 유출 방지가 곧 증산 속도를 결정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호황으로 숙련공의 시장 가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들도 기존 인력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처우 개선과 복지 증진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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