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폭등에도 목표가의 반토막…삼성전자·SK하이닉스 괴리율 96%

입력 2026-08-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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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목표가
삼전 36만 VS 65만원·하이닉스 148만 VS 470만원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0% 넘게 급반등했지만 시장의 눈높이와 실제 주가 사이 간극은 여전히 컸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중국발 공급 우려로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음에도 두 종목의 주가는 증권가 평균 목표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51만4545원으로 현 주가보다 96% 높았다.

SK하이닉스의 괴리도 비슷했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171만8000원이었다. 최근 1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337만1538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삼성전자와 같은 96%다.

두 종목은 지난달 31일 각각 20% 넘게 뛰었다. 그러나 직전 28~30일 사흘 동안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주가 눈높이 자체가 크게 낮아졌다. 하루 급등만으로 앞선 낙폭을 메우기 어려웠던 셈이다.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성장성을 근거로 주가 회복을 점치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공급 확대와 중국 메모리 업체 부상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대다수 증권사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목표주가를 제시한 11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6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냈다. DB증권은 3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장기공급계약(LTA) 목표 물량이 예상보다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직원 성과금 지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수요와 100조원 이상 주주환원 기대가 최근 흔들린 메모리주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증권사별 온도 차가 더 크다. 지난달 목표주가를 제시한 13곳 중 한국투자증권은 47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148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그는 수요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도 경쟁 심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은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 착수 소식과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실망감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잇달아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낸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더해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까지 겹치면서 목표가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40만원, 300만원으로 내렸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은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모두 올렸다. 삼성전자는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상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의심을 반영하고 있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 주가보다 기업가치와 이익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올렸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도 변수다. 지난달 31일 SK하이닉스 ADS는 전 거래일보다 3.54% 내린 143.73달러에 마감했다. ADS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본주 종가보다 약 21% 높은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본주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ADS도 장 초반 9% 넘게 상승했지만 일본 키옥시아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낸드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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