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989억달러 '역대 2위'⋯반도체 두 달째 400억달러 돌파 [종합]

입력 2026-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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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의 7월 수출액이 1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2.8% 증가했다. 이는 사상 처음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6월(1022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월별 수출은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41억2000만달러로 69.6% 증가해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7월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8% 증가하며 6월(448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AI 대중화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ㆍ낸드(NAND)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404.0% 급증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51.0% 증가한 1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 울트라 등 신제품 공급 확대로 2.4% 증가하며 IT 전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선박 등 주력 제조업도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주요 업체의 하계 휴가 일정 변경 효과로 7.0% 증가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선박은 LNG선과 탱커 인도 물량 증가로 46.9% 늘어난 3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국제유가와 제품 단가 상승 영향으로 각각 34.1%, 10.3% 증가했다. 철강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에너지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4.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소비재도 견조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확대와 유럽 공급 증가로 30.4% 늘었고, 화장품은 미국과 유럽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37.8% 증가했다. 농수산식품 역시 라면과 김치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하며 역대 7월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기기와 비철금속도 각각 역대 7월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 수출도 26% 늘었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9대 주요 수출시장 8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비철금속 호조에 힘입어 96.2%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수출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늘면서 68.7% 증가한 17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188억달러, 93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중동 수출은 일반기계와 무선통신기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품목이 모두 늘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50.1% 증가한 1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비에너지 수입도 2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68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1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달러 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관세조치,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등 앞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하고 "주요 품목과 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관세와 비관세장벽 등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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