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정하는 데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후보 7명을 대상으로 1차 예비투표 실시했다. 해당 투표에서 코스타리카 출신 레베카 그린스판(70)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캐럴린 로드리게스-베케트(52)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여성 후보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아르헨티나 출신 남성 후보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3위에 그쳤다. 로이터는 그린스판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80년 유엔 역사에서 최초 여성 사무총장이자 최조 유대인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첫 예비투표에서 그린스판 후보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찬성(Encourage) 10표, 반대 1표(Discourage), 의견없음(No Opinion) 4표를 받았다. 로드리게스-버케트 후보는 찬성 9표, 반대 2표, 의견없음 4표를 받았다. 그로시 후보는 찬성 7표, 반대 2표, 의견없음 6표였다. 다만, 현재 1·2위 후보의 찬성 표차가 1표에 그치고, 의견없음도 각각 4표로 동일해 아직 우열을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예비투표는 유엔 총회에 추천할 단수 후보를 가리는 비공식적인 절차로, 안보리 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해 실시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며,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P5)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초기 예비투표에서는 상임·비상임이사국 모두 동일한 투표용지를 사용해 어느 나라가 찬성 또는 반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어떤 입장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전례를 보면 예비투표는 통상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마무리됐지만, 합의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편 2016년 당선된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은 두 번의 5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하락하고 있는 유엔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유엔이 지나치게 커져 비용이 많이 드는 관료주의 집단이 됐다는 유엔 안팎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을 개혁하고 역할이 중복되는 산하기관들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