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 낮춘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1조1000억원의 순현금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조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31일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우수한 수익성을 입증했으나, 시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할인율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DL이앤씨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59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33%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90억원 규모의 주택 정산이익 반영과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주택 부문의 조정매출총이익률이 약 18%에 달할 정도로 양호했다"며 "국내 플랜트 원가정산 이연 및 자회사 DL건설의 추가 대손 반영에도 연결 영업이익률 8.8%를 시현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늦어지는 착공과 수주 속도는 아쉬운 요소로 꼽혔다. 상반기 플랜트 수주 목표 달성률은 23% 수준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10조원에 달하는 안건풀(Pool)을 기반으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하겠으나, 늦어지는 착공은 외형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수익성 중심 이익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매출화가 빠른 주택 및 데이터센터 등의 수주 증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은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DL이앤씨는 실적 발표와 함께 55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으며,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지분율 2.9%) 소각도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시가총액 2조1000억원 대비)과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은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높은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의 탄력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한·미 발전플랜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S/CCUS) 등 회사만의 성장 스토리와 현금 활용 방안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목표주가 조정과 관련해서는 "실적 추정치 변경 폭은 크지 않으나 시황 변동성에 따른 할인율 상승을 반영해 타깃 멀티플을 기존 6.9배에서 5.6배로 하향했다"며 "SOTP(사업부문별 가치합산) 방식으로 산정한 목표주가는 9만원이나, 순현금을 고려할 때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