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칠레, 핵심광물 공급망의 이상적 파트너"…FTA위원회도 재가동

입력 2026-07-3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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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량 1위 국가인 칠레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국은 광물 협력 범위를 탐사·개발에서 생산·가공·재활용까지 전주기로 넓히고, 핵심광물과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 간 투자 프로젝트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또 10년 만에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도 재가동해 FTA 개선과 통상·투자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카스트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더욱 강력히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양 정상은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호혜적인 FTA 개선을 포함한 양국 통상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는 한국이 체결한 첫 FTA다.

이 대통령은 "1949년 칠레는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했고, 2004년 한국은 FTA 체결의 첫 상대국으로 칠레를 선택했다"며 "FTA 체결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년 만에 4배로 증가하며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은 이날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핵심광물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기업들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협력체에서의 공조 방안도 논의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존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리튬과 구리 등 주요 광물의 탐사와 개발, 생산, 가공, 재활용을 아우르는 공급망 전반에서 정보 교환과 기술협력, 인적 교류를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주요 자원 부국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협력의 범위를 광물자원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고, 정보 교환, 기술협력, 인적 교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칠레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지난 20여년 간 칠레의 인프라 건설에 적극 기여해왔고, 지금은 칠레 최대의 국책 사업이자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을 착실히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차카오’ 교량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양국 협력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자리 잡는 동시에 칠레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차카오 교량은 칠레 본토와 남부 칠로에섬을 연결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한국 기업의 중남미 인프라 진출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직접 언급하면서 향후 한국 기업의 칠레 인프라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치안과 해양안보 분야에서는 초국가범죄와 불법어업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경찰기관은 범죄정보 교류와 공동작전, 도피사범 검거·송환을 확대하고, 해양당국은 선박교통관제시스템과 해양 법집행 분야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국가의 제1의 책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공감대 아래 초국가범죄 대응과 해양 불법활동 근절 등을 위한 양국 경찰과 해경 당국 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산과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정이나 사업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양국 정상이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하면서 향후 함정과 해양장비, 방산 수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남극과 천문 연구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은 극지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해 친환경 기지 운영과 환경·생태계 현안, 남극 거버넌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는 한국 연구진과 물자가 남극세종과학기지로 이동하는 관문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인류 공동의 유산인 ‘남극’을 함께 탐구해 왔다"며 "또한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우주를 관측하면서 천문 연구도 같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의 남극 기지 활동을 적극 지원해 온 칠레측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원들이 안전하게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칠레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K푸드와 K뷰티 등 문화·소비재 교류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 문화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관심이 문화적 친밀감을 높이고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했고, 카스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칠레가 서로의 진정한 친구인 '아미고(Amigo)'로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카스트 대통령의 방한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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