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망해요?” 5배·11배 폭등 뒤 한달 만에 반토막…반도체 대장주에 무슨 일이

입력 2026-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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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고점 대비 각각 42.9%, 54.7% 급락했다. 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4월 말 수준까지 밀렸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AI 투자 수익성 확보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졌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실적보다 향후 성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매도가 다시 매도를 부르는 공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2% 내린 20만7000원, SK하이닉스는 5.64% 떨어진 132만2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23% 내린 5593.56, 코스닥은 2.70% 하락한 644.78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폭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30일 7만2600원에서 올해 6월 18일 36만2500원으로 399.3% 급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6만3500원에서 6월 22일 291만9000원으로 1007.8% 폭등했다. 1년도 채 안 돼 각각 5배, 11배 수준까지 치솟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HBM4와 AI 가속기 수요 기대에 범용 D램 공급 부족 전망까지 겹치며 자금이 몰린 결과다. 다만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악재에 대한 민감도도 커졌다. AI 기대가 높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대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매도세가 거세졌고 급락과 반등이 반복됐다.

첫 충격은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었다. 삼성전자는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20.5%, SK하이닉스는 20.0% 급락했다. 이후 빠르게 반등했지만 악재가 등장할 때마다 큰 폭의 급락과 반등이 반복됐다.

5월 말부터는 주가 진폭이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된 5월 27일을 전후로 변동성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인 1월 2일부터 5월 26일까지 하루 5% 이상 움직인 거래일 비중이 24.0%에 불과했지만 출시 후인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는 51.1%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 이상 급등락한 거래일 비중이 37.5%에서 53.3%로 상승했다.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변동성 확대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출시 이후 두 종목의 주가 진폭이 커진 흐름은 수치로 확인됐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한 데 이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중국의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가 커졌다.

충격은 곧바로 국내 반도체주로 번졌다. 28~29일 이틀간 삼성전자는 17.9%, SK하이닉스는 22.9%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29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30일 삼성전자 역시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급락 이후 증권가 전망도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고 BNK투자증권도 148만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최근 낙폭이 실제 펀더멘털 악화에 비해 지나치게 컸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중국 메모리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실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반도체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는 모두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범용 D램 가격과 수출 물량이 견조하고 중국도 HBM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과 격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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