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장 초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연쇄 폭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7월 FOMC 및 지정학 불확실성, 미국 반도체주 동반 약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시간외 주가 혼재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연쇄 폭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장 초반 변동성 확대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한국 반도체주 폭락 여진에 따른 미국 반도체주 급락, 빅테크 실적 경계심리, 미-이란 갈등 고조에 따른 유가 재상승, 매파적 7월 FOMC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2%,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1.7%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10.1% 급락했고 MS와 메타도 각각 0.7%, 1.3% 내렸다.
7월 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그러나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등장했고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높아진 시장금리가 스스로 금융 긴축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연준의 목표 달성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 같은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연준이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하게 만들 것이라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짚었다.
다만 7월 FOMC를 쇼크 수준의 매파적 동결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FedWatch상 연준의 금리 경로가 오히려 덜 매파적으로 수정됐기 때문이다. 7월 FOMC 전에는 12월까지 최대 2회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1회 인상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7월 FOMC를 치르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4.6%대 후반까지 급등한 것은 이란 군사충돌 재개에 따른 유가 상승도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며 “현재 레벨에서 10년물 금리가 추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에 걸친 긴축 발작을 재연시킬 확률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MS와 메타 실적은 엇갈렸다. MS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애저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도 전년 대비 43%로 컨센서스 39.6%를 상회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196억달러를 기록해 투자 확대에도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는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웃돌고 2026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1300억~1450억달러로 유지했지만 EPS와 일일 활성 이용자수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광고 사업은 단가 상승과 AI 기반 타깃 광고 개선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지만, FCF가 7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1% 감소하며 수익성 우려를 키웠다. 이 여파로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8%대 급락했다.
한 연구원은 “MS와 메타 모두 AI 투자 의지와 본업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이지만, 수익성을 둘러싼 시장의 서로 다른 해석이 일시적으로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와 미-이란 갈등 재고조 속 개인과 외국인의 투매 물량이 출회되며 폭락 마감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 지수는 5.98% 내린 5663.24, 코스닥 지수는 6.12% 하락한 662.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에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2거래일 연속 장중 10%대 폭락한 것도 전례가 없었다. 29일 기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82배까지 내려갔다.
한 연구원은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기록했다는 점이나, 이번 7월 수익률이 -33%대로 역대 최저 월간 수익률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과매도 및 바닥권 진입의 신호”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증시가 주도주인 반도체를 둘러싼 이익 피크아웃, AI 투자 사이클 종료 등 부정적 내러티브가 형성된 구간일 뿐,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꺾이는 등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된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967조원으로 고점 970조원 대비 3조원 낮아졌지만, 8월 초까지 대형주 실적 이벤트를 거치며 재차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의 연쇄 폭락은 다분히 비이성적인 현상이었음을 시사한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증시 추가 하락, 투매 증폭, 하락 가속과 같은 극단적인 비관 시나리오보다 최근 폭락분 되돌림, 저가 매수세 유입, 반등 탄력 강화의 회복 시나리오를 우선순위로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