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늪’ 빠진 에이텀…꼬리가 몸통 흔드는 ‘웩더독’ 우려

입력 2026-07-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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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법인 완전자본잠식 모회사 유동성 압박…회사 “EV 거점 전환 및 3분기 설비 셋업으로 흑자전환 달성”
대주주 사재 대여 속 지분율 약화…“대여금 출자전환 검토 및 SIㆍFI 유치로 경영권 안정적 방어”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코스닥 상장사 에이텀이 100% 자회사인 베트남 현지법인의 만성적인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로 지배기업 재무구조까지 흔들리는 ‘웩더독’ 상황에 직면했다. 생산기지인 자회사의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대손상각과 출자전환, 자금 대여를 이어온 여파로 모회사의 현금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자 대주주의 사재 출연과 공장 매각, 전환사채(CB) 발행 및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에이텀은 베트남 법인의 전기자동차(EV) 전장부품 전용 거점 전환과 대표이사 대여금의 출자전환 검토, 우호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텀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에이텀 비나(ATUM VINA CO., LTD)’는 1분기 기준 자산 81억원, 부채 258억원으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2025년 77억원으로 급감했으며, 매년 20억~30억 원대의 순손실이 누적됐다. 올해 1분기 역시 20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최종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패키지 내 휴대용 충전기(TA) 기본 제공 중단에 따른 부품 수요 폭락과 함께, 품질 인증을 위한 베트남 공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1년 이상의 가동 지연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생산기지인 자회사의 부실은 지배기업인 에이텀 본사 재무로 직결됐다. 에이텀은 베트남 법인에 원재료를 공급하며 발생한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상 처리했다. 2025년에는 베트남 법인 대상 채권 약 59억원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3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농협은행 하노이지점 등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까지 짊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출자전환은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향후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을 통한 자본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복합적 전략 조치”라며 “베트남 법인은 기존 모바일ㆍTV 부품 거점에서 ‘EV 전장부품 전용 생산거점’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도입되는 EV 관련 자동화 설비 셋업 및 고객사 양산 승인을 거쳐, 수주 확대와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가동률이 상승해 실질적인 흑자 전환과 자본잠식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회사의 부실을 메우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한택수 대표이사도 고통 분담에 나섰다. 한 대표는 개인 사재를 넣어 회사에 단기 및 장기 차입금 형태로 총 36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직접 대여했다. 아울러 본사 및 자회사의 금융기관 차입금과 외화 지급보증에 대해 51억원의 개인 연대보증과 218만달러 규모의 외화 보증을 제공 중이다.

다만 사재 대여로 인해 한 대표 개인의 현금 유동성마저 경색되면서 또 다른 딜레마가 발생했다. 에이텀이 진행한 1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한 대표는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의 50% 수준만 청약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 보유 지분이 상장 후 보호예수로 묶여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데다, 이미 개인 자금이 회사 대여금으로 묶여 추가 차입을 통한 100% 청약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증자 완료 후 한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2.75%로 내려갔다. 여기에 미상환 CB의 전량 주식 전환을 가정할 경우 한 대표 측 지분율은 20%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희석 우려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및 CB 전환 과정에서 지분율이 일부 하락할 수 있으나, 회사는 단기적인 지분율 유지보다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EV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호적 전략적 투자자(SI) 및 장기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대표이사 대여금의 출자전환 검토 등을 통해 대주주 우호 지분을 다지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텀은 본업인 트랜스포머 사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자산 유동화 카드도 꺼내 들었다. 지난해 선박용 중속엔진 부품 제조업체인 디에스티 지분 50.01%를 145억원에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디에스티 편입 효과로 에이텀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5년 704억원으로 급증하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디에스티 인수 대금 조달을 위해 2~4회차 CB 60억원을 발행하고 차입금을 늘리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됐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부채 대 자본비율은 550.0%까지 치솟았다. 에이텀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00만원에 불과하다. 디에스티 인수 과정에서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를 초과해 지급한 44억원이 영업권으로 계상돼, 향후 실적 미달 시 손상차손 리스크도 안고 있다.

영업권 손상 리스크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해 회사 측은 “자사가 보유한 자성부품 원천기술과 디에스티의 영업ㆍ사업 역량을 결합해 전장 시장 내 신규 수주를 빠르게 늘려가는 등 향후 양사 통합 시너지를 통한 매출ㆍ영업이익ㆍ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그 경제적 가치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 공모 자금 유입 및 디에스티 인수 시너지를 통한 운전자금 효율화를 통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차단하고 있다”며 “2027년을 기점으로 회사의 매출 구조와 수익성은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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