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딛고 뛸 주도주는?…증권가 "AI 반도체 등 명확한 이익 모멘텀에 답 있다" [中 반도체 공포 덮친 증시]

입력 2026-07-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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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
증권가 "반등장 회복 속도 차별화"
이익 확실한 'AI·반도체' 반등 주도
선방했던 방어주·이익하향주 교체

▲(왼쪽부터)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심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심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 (사진제공=각 사)

국내 증시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되는 폭락장을 맞이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진행될 반등 장세에서 '명확한 실적 모멘텀'을 갖춘 핵심 주도주부터 가장 빠르게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펀더멘털과 이익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빠르게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9일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NH투자·삼성·대신·교보증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증권가는 증시 급락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을 주도할 1순위 조건으로 '명확한 이익 방향성'과 'AI 밸류체인'을 꼽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급락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할 종목의 첫 번째 조건은 명확한 이익 방향성"이라며 "최근 1~3개월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에너지·반도체·증권·IT가전 업종이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익 안정성이 높고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도 변동성 완화 이후 매수 우선순위에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익 성장과 현금 창출 능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AI 반도체가 회복 탄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반등을 주도할 핵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AI 밸류체인을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6월 차별적인 급등으로 과열 및 고평가 부담이 가중됐으나 최근 급격을 거치며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전환됐다"며 "단기 급락으로 인한 가격 메리트는 물론 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도 높아진 만큼 주가 정상화와 반등 탄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이 반영됐던 주도주의 베타(Beta)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모멘텀 주도주 우위 장세에서는 최우선적으로 베타가 높았던 주도주들이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선으로는 중장기 낙폭과대주가 될 수 있으나, 밸류 트랩을 피하기 위해 향후 실적 기대감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가고 위축된 심리는 확실한 수익을 선호한다"며 "AI 인프라(반도체·전력기기)와 저평가 실적주인 에너지·증권, 환율과 인바운드가 뒷받침될 백화점·호텔 등 이익 가시성이 높은 곳에 답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수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추가 하락 위험이 있어 현시점에서 손절 및 교체매매를 고려해야 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이익 둔화주와 최근 급락장에서 선방했던 방어주들이 언급됐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화학, 미디어·교육,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등은 단·중기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AI 강세장 속에서 단순히 기대감으로 올랐으나 막대한 설비투자를 수익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수급 공백 업종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세가 뚜렷한 유틸리티, 미디어·교육 섹터와 함께 최근 급락 과정에서 선방했던 방어주의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선방했던 은행, 화장품·의류, 필수 소비재는 코스피 상승 반전 시 관심이 낙폭과대 실적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어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상휘 연구원도 "실적 리비전 및 성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한 인터넷, 게임, 바이오 업종이 교체매매 대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신승진 팀장은 "대부분의 업종이 낙폭 과대 구간에 진입해 손절의 의미는 크게 없어 보이나, 회복 구간에서는 AI 반도체의 반등이 빠른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주도주의 전고점 회복 시점과 반등을 견인할 결정적 변수로는 이달 말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가이던스가 꼽혔다.

김석환 연구원은 "7월 29일 SK하이닉스·마이크로소프트·메타와 30일 삼성전자·아마존·애플의 실적 발표가 반등 강도와 시점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유지 여부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계획 축소 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중 전고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핵심 키워드로 '결자해지'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락의 중심에 AI 산업과 반도체 업황, 수익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전고점 회복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이어 "7월 말에서 8월 초 이어지는 국내외 빅테크 실적 발표가 중요 변곡점"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순 실적 결과보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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