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만명 추가 파병설...軍 "관련 동향 추적 중"

입력 2026-07-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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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찬양 뮤직비디오 '기억하리'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찬양 뮤직비디오 '기억하리'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러시아에 3만 명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그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 받으면 한반도 안보에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은 추가 파병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30만~50만 명 규모의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며 “북한도 3만 명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군 3만 명을 추가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구체적 정황을 언급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대규모 파병 대가로 손에 쥐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월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북한군 1만5000명 규모 추가 파병 준비를 직접 브리핑 받았었는데 파병 정황이 불과 수개월 만에 두 배 규모인 3만 명으로 늘고 구체적인 ‘시설 조성 및 미사일 발사대 배치’라는 위협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은) 대규모 병력 제공과 무기 지원을 빌미로 전술핵 소형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연료 및 다탄두 정밀 유도 기술, 정찰위성, 핵추진 잠수함 등 우리 체제를 직접 위협할 핵심 군사기술 이전을 러시아에 집요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첨단 드론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현대전에서 북한군이 축적할 실전 경험에,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까지 결합한다면 한반도 안보 지형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김건 의원도 “만약 북한이 추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다탄두 핵무기 기술이나 ICBM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의 안보 환경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또한 북한은 머지않아 다탄두에 들어갈 소형화 된 수소폭탄을 실험하고, ICBM의 재진입 기술을 시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과 협력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선 비핵화’가 아닌 ‘선 평화’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파병 규모를 과장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젤렌스키가 프로파간다를 하는 건지 실제적인 내용이 있는 건지 조금씩 파악을 해봐야 된다”면서도 “북러 간 군사협력은 늘 우려사항이니까 발언의 정치적 의도를 차치하고라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 영상을 22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 영상을 22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22. photo@newsis.com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예전에도 젤렌스키가 북한군 첫 파병을 언급했는데 실제 파병이 이뤄졌었다”며 “이번에도 젤렌스키가 '정치'를 한다고 폄하하기에는 신뢰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규모는 과장했을 수도 있으니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24년 10월 첫 파병 이후 지금까지 약 1만4000명을 러시아 전선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추가 파병 자체가 갖는 의미가 크고, 개연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가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갑자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점도 추가 파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추가 파병 움직임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유관국 및 관계 기관과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이 추가 파병을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하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김건 의원은 “러시아를 상대로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주는 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거니까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해야 된다”면서 “뿐만 아니라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게 되는 건 비단 한국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많은 국가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중국, 일본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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