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만 조심?…폭염 속 더 무서운 ‘심근경색’ [폭염속 건강관리]

입력 2026-07-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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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과도한 냉방 심장에 부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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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에는 열사병뿐만 아니라 심장도 위험하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 심장에 부담을 주면서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환자는 2024년 6월 31만2772명에서 7월 34만9441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6월 32만6046명에서 7월 35만2319명으로 약 8% 늘었다.

급성 심근경색도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했다.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심평원 통계를 보면 여름철(6~8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50만2086명으로 겨울철(12~2월) 48만8506명보다 1만3500여 명 많았다. 전체 환자의 약 80%는 남성이었으며, 특히 6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부전이나 치명적인 부정맥,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한다.

폭염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탈수에 따른 혈액 농축 △급격한 온도 변화 △심장 과부하 등이다.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액 점도가 높아진다. 혈액이 끈적해질수록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고 결국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도 문제다. 무더운 야외에서 냉방이 강한 실내로 갑자기 들어가면 확장됐던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낮아질 때 수축기 혈압은 약 1.3㎜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혈압 변동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고 심혈관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폭염 자체도 심장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심장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혈액을 순환시키고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탈수로 혈액량까지 줄어든 상태에서는 심장이 더욱 무리하게 작동하면서 심근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 속 탈수와 급격한 실내외 온도 변화는 심장에 이중 부담을 준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하는 중장년층은 여름철 심근경색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흉통이다. 흔히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의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며, 왼쪽 팔과 어깨, 턱으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나 식은땀,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흉통 없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 명치 부위 답답함만 나타나는 ‘무증상 심근경색’도 적지 않다. 더위를 먹은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임상엽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발병 후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다시 열어주느냐가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한다”며 “가슴 통증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참지 말고 119를 통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충분히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술과 과도한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으며,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과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은 비교적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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