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수분 섭취’…혹서기 신장 건강 지키려면 [폭염속 건강관리]

입력 2026-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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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느끼기 전 충분한 수분·전해질 섭취가 신장 건강의 핵심

▲서울 중구 일대를 걷는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서울 중구 일대를 걷는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무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렸다면 갈증을 해소할 만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고, 심하면 탈수로 인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6∼8월에 급성콩팥손상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누적 환자 수는 총 7만6886명이었다. 특히 고령층의 비율이 높은데, 2024년 전체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76.58%를 차지했으며, 80세 이상 환자는 31.31%에 달했다. 여름철에는 환자 비중이 다른 계절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고령층은 특히 탈수와 고온 노출에 따른 신장질환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김근호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김근호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히 물을 마시는 습관이 신장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예방법 중 하나”라며 “탈수에 취약한 소아와 고령층, 만성콩팥병·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올바른 수분 섭취는 물론 신장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탈수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체내 수분 결핍의 문제로 고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전해질 손실을 동반한 체액 결핍에 의해 저혈압 및 급성신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수분 손실이 커지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특히 소아와 고령층은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져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매년 보도되는 여름철 폭염에 의한 노인 사망의 일부는 심한 고나트륨혈증의 치명적 합병증인 뇌위축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밖에도 발열, 과도한 이뇨,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체액 손실이 탈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라고 설명했다.

탈수 예방을 위한 적정 수분량은 연령과 건강 상태, 활동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열이 없거나 땀을 흘리지 않는 안정상태에서는 체중(kg)에 30(mL)을 곱한 정도의 수치가 적당한 수분 섭취량이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은 하루 1.5~2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적정하며, 이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까지 포함한 양이다. 소아는 성인보다 체표면적과 칼로리 소비량이 높아 체중 대비 수분 필요량이 많다.

다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무리하게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질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따라 의료진이 권고한 수분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령층은 탈수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몸속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균형 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하고,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통한 보충도 도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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