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기술수출 계약금과 해외 사업 확대, 주력 품목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통상 감기약 등 계절성 품목 판매가 둔화하는 2분기는 제약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기술료 유입과 글로벌 상업화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리며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은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 해외 사업 확대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3%, 116.9% 증가했다. 올해 6월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이 실적에 반영됐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력 전문의약품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도 렉라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허가에 따른 약 449억원 규모의 일회성 마일스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아토바미브’ 등 전문의약품 판매 확대, 자회사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대웅제약은 대표 수출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나보타 수출이 확대된 데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GC녹십자는 GC녹십자웰빙 지분 매각에 따른 연결 제외 및 고마진 품목 매출 이연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4212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8%, 93.8% 감소했다. 3월 31일 GC녹십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핵심 사업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이던 GC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GC(녹십자홀딩스)에 매각했다. 또 2분기 실적의 주요 요소인 독감백신 원액 매출 인식 시점이 3분기로 순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기관의 독감 유행 균주 표준품 확보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 해외 매출이 하반기 집중돼 있어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도입 품목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기술수출 성과와 글로벌 시장 확대 여부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상업화 확대와 주력 품목의 성장세를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실적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