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2년 만에 대중 압박 첫 각료 사퇴
두 달 전 풍자운동, 전국 청년세력으로 부상
대졸 미취업 1100만명…청년 일자리 분노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은 잇따른 시험 부정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임했다. 인도 정부 각료가 대중의 압력으로 물러난 것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후 처음이다.
시위를 주도한 CJP는 장관 사퇴를 승리로 선언하고 집회를 중단했다. CJP는 실업 상태인 청년들을 바퀴벌레라고 비하한 대법원장의 발언에 반발한 두 달 전 SNS의 풍자성 농담에서 시작했지만 시험 문제 유출과 취업난에 분노한 청년층이 결집하면서 전국적인 정치운동으로 성장했다.
시위는 20일 경찰이 의회로 행진하려던 학생들에게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하면서 급속히 확산했다. 충돌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영화배우와 야당 정치인들까지 학생들을 지지했고 뉴델리에 이어 뭄바이와 콜카타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의회 의사 진행을 방해하며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모디 총리는 학생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이틀 연속 인스타그램에 심야 셀프 동영상을 올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신속처리법원에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장관 사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경제성장에 비해 부족한 청년 일자리가 있다. 아짐프렘지대의 ‘인도 노동현황 2026’에 따르면 인도의 청년 대졸자는 1983년 이후 13배 늘어난 6300만 명에 달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졸자도 16배 증가한 1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연 7%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에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졸업생을 흡수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청년 일자리가 핵심 쟁점인 우타르프라데시주 선거를 앞두고 CJP의 부상은 모디 총리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P는 전국을 돌며 청년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다만 거리의 분노가 곧바로 야권의 선거 승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주요 지방선거에서 BJP가 압승하며 우위를 유지한 데다 모디 총리가 장관 사퇴를 신속히 수용해 정치적 파장을 조기에 차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모디 정부의 즉각적인 위기라기보다 교육제도와 청년 실업에 쌓인 불만을 보여준 경고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