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개인들은 개별 종목 대신 ETF를 꾸준히 사들이며 투자 전략을 바꾸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올해 ETF 순매수 규모는 6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109조9000억원)의 6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면 ETF도 630만원가량 함께 사들인 셈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1~3월) 33조원, 2분기(4~6월) 28조9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3분기에 들어선 이달에도 1조원 이상을 추가로 사들였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ETF 매수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22일 533조원까지 불어났던 ETF 순자산총액은 이달 23일 기준 459조원으로 감소했지만 개인들의 매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을 순매도한 기간에도 ETF는 약 1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 순매수 규모가 112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14일부터 23일까지 7조6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ETF는 오히려 추가 매집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를 떠나기보다는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을 줄이고 ETF를 통해 시장 상승 가능성에는 계속 참여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TF 투자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 시세차익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커버드콜과 월배당 등 이른바 '인컴형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6월 23일~7월 23일) 개인자금은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에 약 2조원 순유입됐다. 이 기간 커버드콜 ETF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1조7721억원, 월배당 ETF 상위 10개 종목에는 2227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대표적으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ETF 순위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미국 지수형 ETF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군이다.
반면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1913억원), TIGER 미국우주테크(-1125억원), TIME 글로벌AI인공지능(-710억원) 등 성장 테마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 이후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리기보다 안정적인 분배금을 확보하려는 투자 성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