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업익 22% 가까이 급증
하반기 'AI 수익모델' 입증 주목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침체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네이버는 주력 본업의 외형 확대를 이어갔고,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로 이익 체력을 다지며 나란히 역대급 2분기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이미 이들이 축적한 실탄을 바탕으로 격돌할 하반기 ‘AI 비즈니스 수익화’ 경쟁으로 옮겨간 상태다.
26일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3663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5.5%, 영업이익은 약 8.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대로 발표될 경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카카오 역시 2분기 매출 2조492억원, 영업이익 2263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약 1% 증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22% 가까이 급증하며 질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본업인 검색 및 커머스 플랫폼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증명했다.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핵심 서비스의 펀더멘털을 다지며 거시 경제의 파고를 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는 강력한 경영 쇄신 기조 아래 재무 건전성 방어에 주력했다. 전사적인 영업비용 통제와 마진율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일시적인 매출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2분기 성적표로 기초 체력을 증명한 양사의 다음 격전지는 단연 ‘AI 수익성 입증’이다. 시장은 이들이 그간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것인지와 그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의 성과를 확인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막강한 글로벌 자본과 인프라 연대를 통해 AI 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인프라 고도화 전략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사 플랫폼에 최적화된 대중적인 AI 서비스 론칭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가진 압도적인 유저 접점을 활용해 일반 대중이 일상에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체감할 수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AI 서비스를 선보여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네이버의 본업 사수와 카카오의 마진 방어라는 각자의 체질 개선 전략이 숫자로 증명된 시기”라며 “하반기부터는 엔비디아와의 글로벌 동맹을 과시한 네이버와 카카오톡 기반의 대중화 서비스를 예고한 카카오 간의 AI 수익화 진검승부가 향후 주가와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