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휴가 보내고 술 즐기는 '집콕' 트렌드, 유통업계 관련 마케팅 강화

기록적인 무더위와 변덕스러운 장마가 올여름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야외로 떠나는 대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Home+Vacation)'가 새로운 피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제습기와 에어컨 등 여름 가전은 물론, 빔프로젝터와 사운드바 등 실내 휴식용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집에서 취향대로 술을 만들어 즐기는 '홈술' 문화까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장마와 초여름 더위를 앞두고 냉방·제습 가전 수요가 증가했다.
25일 이커머스 전문 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5월 4주 차 여름 가전의 평균 실거래가는 34만 9595원으로 전주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름 가전 전체 거래액은 38% 늘어났다.
특히 습도 관리를 위한 제습기 수요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습기의 평균 실거래가는 39만 1876원으로 전주 대비 14% 올랐으며, 거래액은 무려 195% 급증했다.
설치형 냉방 가전인 에어컨도 본격적인 구매 구간에 접어들었다. 에어컨 평균 실거래가는 82만 9240원으로 전주 대비 3% 하락했으나, 거래액은 23% 증가해 가격 부담이 낮아진 시점을 노린 알뜰 구매족의 선택을 받았다. 선풍기와 냉풍기 역시 평균 실거래가가 2%, 거래액이 8% 상승했다.
여름 가전 외에도 실내 생활의 질을 높이는 고단가 가전 수요가 함께 움직였다. 디지털 완제품 평균 실거래가는 13% 상승했으며, 노트북(8%)과 청소기(12%)의 평균 실거래가 및 거래액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비와 더위를 피해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꾸미는 '경험 중심의 가치 소비'도 뚜렷해지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7월 홈캉스 관련 주요 상품군의 매출액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집안을 영화관으로 만들어주는 빔프로젝터와 사운드바 매출은 각각 14%, 120% 상승했다.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실내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홈풀장 및 에어풀장 등 수영풀장 용품 매출은 154%나 뛰어올랐다.
체류 시간이 늘어난 집 안을 휴양지로 바꾸기 위해 장비에는 투자하되, 구매 시에는 가격비교를 통해 단돈 1000원이라도 아끼려는 실속형 소비 패턴이 정착하고 있다.
실내 중심의 여름 휴가 문화는 주류 소비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단순 음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입맛에 맞춰 술을 직접 제조하는 '모디슈머(Modisumer)' 문화가 대세로 안착하면서, 유통업계는 편의점 재료를 활용한 이색 홈술 레시피 제안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서울장수는 스테디셀러인 '장수 생막걸리'에 연유나 꿀을 섞어 마시는 오리지널 믹솔로지 레시피를 제안하는 한편, 샤인머스캣 풍미의 탄산주 '샤인블랑스파클링'이나 살얼음 셔벗 형태로 즐기는 '달빛유자' 등 RTD(Ready to Drink) 라인업을 앞세워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신상 제품을 활용한 이색 조합도 인기다. 세븐일레븐의 '수박 스무디'에 소주를 섞어 만드는 '수박 스무디 소주'는 제철 과일의 달콤함과 살얼음 식감으로 MZ세대의 SNS 인증샷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숙취 해소 음료로 유명한 배 음료 사이다 버전에 보드카를 섞는 '갈배 사이다 보드카'는 청량한 탄산감으로 여름밤 야식 페어링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