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알파벳·테슬라 급락에 코스피 조정 압력…반도체는 하방 경직성

입력 2026-07-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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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증시는 알파벳과 테슬라 급락,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을 반영해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알파벳의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확인됐고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나온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는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알파벳과 테슬라 급락 여파로 크게 밀렸다. 다우지수는 1.0%,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2.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5% 내렸다. 다만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충격의 중심은 빅테크였다. 알파벳은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7.1% 급락했다. 테슬라도 14.5%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알파벳의 설비투자 상향이 메모리 수요 불안을 일부 덜어줬기 때문이다.

중동 변수도 부담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까지 나오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모두 불안이 커진 상태다. 트럼프가 대규모 공격 검토를 언급한 점도 긴장 수위를 높였다.

다만 시장이 추가 악화에만 베팅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재국들의 휴전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유가와 금리가 더 뛰면 트럼프 입장에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는 추가 확전보다 협상 테이블 복귀를 기본 시나리오로 두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장 마감 후 발표된 301조 강제노동 관세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 관세율은 12.5%로 정해졌지만 최혜국대우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10% 임시 관세 대비 실질 부담은 크지 않다. 시장에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도 부담을 낮춘다.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 업종은 이번 301조 관세와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이란 지정학 리스크에도 강하게 올랐다. 알파벳의 설비투자 가이던스 상향과 환율 부담 완화가 외국인 순매수를 자극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인터넷, 방산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4.4%, 코스닥은 5.2% 상승 마감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장 마감 후 인텔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매출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했고 시간 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장중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낙폭을 줄여갈 가능성이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은 분명 부담이다. 밸류에이션 할인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 금리 급등기와 비교하면 지금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낮다.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6.1배 수준이다. 어닝스 일드갭도 10%포인트대로 높다. 과거보다 금리발 주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더 크다는 뜻이다.

실적 시즌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개별 종목별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알파벳의 설비투자 상향으로 메모리 수요 불안이 완화됐고 반도체는 매크로와 지정학 불안이 커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도 7월 FOMC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MS와 메타, SK하이닉스 실적도 대기하고 있다. 매크로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추가 상방 재료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대안 업종도 있다. 7월 이후에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변화율이 플러스를 유지하는 IT하드웨어, IT가전, 방산, 증권 등이 후보군이다. IT하드웨어와 IT가전은 AI 밸류체인 수혜가 있다. 방산은 지정학 리스크 수혜가 가능하다. 증권은 주주환원 기대가 남아 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운송과 에너지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이란 갈등이 유가와 운임 상승을 자극하는 만큼 지수에는 부담이지만 업종 단에서는 헤지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구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주 비중을 급히 줄일 때보다는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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