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65%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86% 상승한 191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0일 24만4000원까지 밀린 뒤 사흘 동안 10.66%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기록한 176만4000원보다 8.79% 올랐다.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이 반등 동력을 제공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119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1170억7000만달러를 2.3%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407억7000만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24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22억6000만달러도 크게 넘어섰다.
클라우드 영업이익률은 35.6%로 시장 전망치 31.1%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수주잔고도 51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5%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설비투자 전망도 높였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했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0.1% 증가했다. 2027년에도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구글을 포함한 미국 빅테크는 AI 시장 선점과 수요 급증을 고려할 때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가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멈출 수 없는 AI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구글향 메모리 공급 비중이 서버 메모리의 50%, 고대역폭메모리(HBM)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차지해 구글 AI 생태계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알파벳의 투자 확대는 국내 메모리 업종을 둘러싼 고객사 투자 축소 우려를 낮출 재료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실적의 절대 규모보다 이익 증가율과 마진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클라우드 고성장과 자본지출 확대가 이어지면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 전망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KB증권은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제약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메모리 가격도 최소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09조원과 110조원이다.
다만 아직 낙폭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종가 35만8500원보다 24.69% 낮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기록한 291만7000원과 비교하면 34.21% 떨어져 있다.
알파벳 주가도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3.17% 하락했다. 2027년 설비투자 부담과 외부 클라우드 임대에 따른 마진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검색 광고 매출도 632억7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대비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은 남아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알파벳 실적은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던 AI 사이클과 설비투자 둔화 우려가 기우였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기업용 AI·클라우드 수요는 하반기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