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프라 다음은 ‘메인넷 합종연횡’…거래 상대 없으면 무용지물 [가상자산 경쟁 Next 라운드]②

입력 2026-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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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8-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같은 메인넷 참여사 많을수록 고객·상품·유동성 확대
코스콤·프로젝트 펄스 이어 캔톤도 새 선택지 부상
예탁원 연계 테스트 앞두고 독자 개발서 합종연횡으로

토큰증권(STO) 시스템 구축을 재개한 증권사들이 같은 메인넷(독자 생태계를 보유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을 공유할 금융사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동일한 원장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많을수록 상품을 판매할 고객과 거래 상대를 넓힐 수 있지만, 참여사가 부족하면 시스템을 완성하고도 자사 고객 중심의 제한된 시장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제도 시행을 앞두고 경쟁의 무게중심도 독자 개발에서 메인넷 참여사를 확보하는 합종연횡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9월께 시장 참가자들과 토큰증권 플랫폼 연계 테스트를 본격 시작한다. 예탁결제원은 내년 2월 제도 시행에 맞춰 메인넷 플랫폼을 개통하기 위해 시장에서 활용될 적격 분산원장에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테스트에 앞서 참가 신청과 대응 개발 협의가 진행돼, 제도 시행 직후 사업화를 노리는 증권사들은 어떤 메인넷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준비할지 결정해야 한다.

STO는 같은 분산원장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증권 보유 내역을 함께 기록·관리하는 구조다. 같은 메인넷을 이용하는 증권사가 늘면 각 회사 고객이 해당 원장에서 발행된 상품에 접근하기 쉬워진다. 거래 가능한 고객과 주문도 증가해 잠재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상호운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 시스템만 완성하면 자사 고객 중심 거래에 머물거나 외부 유통을 위해 별도 연계·전환 절차를 거쳐야 할 공산이 크다.

국내 발행 인프라는 이미 여러 축으로 구축되는 중이다. 코스콤은 LG CNS와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한 뒤 증권사 대상 공동 플랫폼 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블록체인글로벌과 '프로젝트 펄스'라는 인프라를 출범했고, 이후 LS증권도 분산원장 사용계약을 맺고 여기에 합류했다. 증권사별 자체 플랫폼까지 더하면 시스템 보유 여부보다 실제로 같은 원장을 사용할 금융사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런 가운데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가 국내 금융권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캔톤은 최근 기관용 프라이버시 구조와 미국 예탁결제원(DTCC) 협업 등 글로벌 금융권 이력을 내세워 신한금융 계열사와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협약 단계여서 실제 메인넷 채택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선택지를 늘린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로 떠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같은 메인넷 안에 들어온 증권사끼리 타사 계좌 대체와 유통이 가능해져 거래 상대를 확보하지 못한 독자 메인넷은 사실상 외딴섬이 될 수 있다”라며 “캔톤이 또 하나의 메인넷 진영으로 자리 잡으면 선택지가 늘어나는 동시에 증권사와 유동성이 더 잘게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탁원이 9월께 시장 참가자들과 연계 테스트를 시작하고 내년 제도 시행에 맞춰 플랫폼 개통을 준비하는 만큼 증권사들도 어떤 메인넷을 기준으로 대응 개발에 나설지 결정해야 한다”며 “기존 컨소시엄에 합류할지, 캔톤처럼 새로 부상한 기관용 네트워크를 검토할지를 두고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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