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삼성전기, AI용 MLCC로 이익 가속…적정주가 300만원 유지”

입력 2026-07-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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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ABF 기판 수요 확대가 이익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사업 체질이 바뀌면서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적정주가 300만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기 MLCC는 B2B 중심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빠르게 초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가파른 이익 개선 사이클이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을 3조353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1.6% 올렸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6% 상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4043억원을 5.9%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상향에는 우호적인 환율과 MLCC 가격 상승이 반영됐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MLCC 평균판매가격 상승률 전망을 기존 5.5%에서 8.0%로 높였다.

ABF 기판도 판가 상승과 주문형반도체(ASIC)·네트워크향 매출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봤다.

특히 AI용 MLCC 수요가 계단식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전기가 최근 확보한 단일 고객사 대상 AI용 MLCC 계약은 약 4500억원 규모다. 기존 최대 스마트폰 고객사 대상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다수의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와 반도체 업체를 상대로 추가 공급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기존 소비자용 부품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2028년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AI용 제품 비중이 정보기술(IT)용 제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I용 MLCC는 범용 제품보다 가격과 수익성이 높아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AI용 제품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 범용 MLCC 공급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고부가 제품 성장뿐 아니라 범용 MLCC의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까지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률은 2028년 3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의 31.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ABF 기판 매출 구조도 PC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설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면 2028년부터 전사 실적 성장에 대한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B2B 체질 전환 가치는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높아진 이익 성장성과 지속성을 반영해 적정주가 산정 기준 연도를 2028년으로 변경하고 적정주가 300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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