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기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해피 새드 컨퓨즈드’ 팟캐스트에서 ‘블레이드’의 제작 지연을 언급했다. 그는 웨슬리 스나입스가 2024년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블레이드로 복귀한 것은 기뻤지만, 알리와 준비한 영화가 출발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큰 실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블은 2019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두 차례 받은 알리를 새 블레이드로 소개했다. 알리가 무대에 올라 작품명이 적힌 모자를 쓰면서 발표 당시 마블의 초자연적 세계관을 확장할 핵심 영화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제작 과정은 계속 흔들렸다. 배섬 타릭 감독이 촬영을 앞둔 2022년 하차했고 후임으로 합류한 얀 드망주 감독도 2024년 프로젝트에서 빠졌다. 스테이시 오세이쿠푸르를 시작으로 보 드마요, 마이클 스타버리, 닉 피촐라토, 마이클 그린 등 여러 작가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에릭 피어슨이 최신 버전을 집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일정도 2023년 11월에서 2024년 9월, 2025년 2월과 11월로 잇따라 변경됐다. 마블은 2024년 결국 ‘블레이드’를 공식 개봉 일정에서 제외했다.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과 제작 일정 변화가 영향을 줬지만 창작 방향을 확정하지 못한 점도 장기 표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파이기는 앞서 알리에게 가죽 의상을 입히고 곧바로 흡혈귀를 사냥하게 하는 수준의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주연 배우에 걸맞게 “엄청나게 훌륭한” 작품이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도를 위해 제작을 서두르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가 장기 표류하면서 마블의 제작 관리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블레이드’가 공식 취소된 것은 아니다. 마블 공식 영화 목록에는 작품명이 남아 있지만 개봉일은 제시되지 않았다. 알리도 작품이 성사되기를 원하며 자신은 준비돼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파이기의 발언은 장기 표류에 대한 마블 수장의 책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원조 블레이드인 스나입스가 먼저 MCU에 복귀한 상황에서 알리의 블레이드가 실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지, 마블이 7년간 풀지 못한 창작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