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미네소타가 1-10으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컵스에 1-10으로 패했지만 고우석은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저스틴 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마이클 콘포토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마이클 부쉬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 점만 내줘도 빅리그 평균자책점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위기에서 고우석의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케빈 알칸타라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에 이어 커브 2개를 연속으로 던져 3구 삼진을 잡았다. 이어 니코 호너에게도 초구 커브를 선택해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5.5마일(약 153.7㎞)을 기록했다. 직구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슬라이더와 커브로 두 차례 삼진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고우석은 이로써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첫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컵스전에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MLB 통산 성적은 3경기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이 됐다.
고우석은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했고, 7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202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빅리그 입성을 노린 끝에 9일 데뷔전을 치렀다. 세 차례 등판 모두 아직 승패와 세이브는 없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빅리그 불펜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컵스전은 결과뿐 아니라 위기 대응 능력이 눈에 띄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하고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어렵게 잡은 메이저리그 기회를 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