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최초 확대 등재 시험대…사도광산 권고안 이행 등 촉각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자연유산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네스코 최고 권위의 국제 회의가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18일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세계유산위)가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한국이 세계유산위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것은 38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6개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국제 외교 무대다.
한국은 이번 세계유산위 총회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한국인 최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의장이 전체 논의를 진두지휘한다. 정부는 글로벌 한류 열풍이 거센 시점인 만큼 이번 총회를 한국 문화의 깊이와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국들은 신규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유산의 영역을 넓히는 확대 수정안 3건 등 총 33건의 제안서를 꼼꼼히 심사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유산 가운데 처음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는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을 새롭게 편입하는 안이다. 이미 자문기구로부터 최고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전 세계 갯벌 생태계 연결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적 갈등이 얽힌 현안에 대한 유산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최근 유네스코 자문기구는 일본 사도광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일본 정부를 향해 개선 조치를 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 이 결정문 초안의 확정 여부와 실질적인 이행 압박 수위가 다뤄지는 만큼 양국 간 외교적 공방에 이목이 쏠린다.
이 외에도 일본 아스카 고대 수도, 몽골 흉노 무덤군 등 아시아권 유산의 신규 등재 심의가 이어지며, 아프리카 섬나라 코모로도 자국 역사상 첫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기대를 모았던 북한 대표단의 참석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은 상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세계유산위 개회 직전까지 참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등록 명단에 북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위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일부터 본격적인 위원국 회의에 들어간다. 이병현 의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세계유산위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거버넌스 논의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