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 자랑 대신 한계와 문제점을 스스로 꺼내놓으라는 추 지사의 재보고 명령에 따라, 이번 업무보고는 사실상 각 부서의 생존 시험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의 질이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1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청 서희홀에서 기후환경에너지국과 환경에너지진흥원, 수자원본부를 시작으로 실·국 업무보고를 재개한다.
오후에는 문화체육관광국과 한국도자재단 업무보고가 이어진다. 이번 업무보고는 주요 사업 추진 현황과 성과, 한계, 향후 추진방향 등을 중심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서 추 지사는 취임 직후인 6일부터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다가 8일 이를 전면 중단했다. 이어 10일 취임 후 첫 실·국장 회의를 직접 소집해 중단 이유를 설명하며 보고 방식의 전면 개선을 주문했다.
추 지사는 당시 "그동안의 보고에는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며 "무엇을 계획했고 얼마의 예산을 투입해 어떤 성과와 한계가 있었는지 솔직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잘된 것은 잘된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보고해야 한다"며 "충분히 준비된 부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다. 그 결과는 사업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에도 책임 있게 반영하겠다"고 못 박았다.
간부 공무원의 책임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추 지사는 "업무를 외부 용역에 맡겨놓고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간부가 직접 숙지하고 장악해야 한다"며 "간부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부서의 성과만을 앞세우는 행정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도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자리·주거·교통·금융 등 연계 현안에 대한 부서 간 칸막이 철폐와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업무보고 재개는 성과중심 보고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점검하는 책임행정을 정착시키고, 향후 예산 구조조정과 도정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특히 추 지사가 취임 이후 7조원이 넘는 도 채무와 9월 감액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재정혁신을 예고한 만큼, 각 부서 사업의 필요성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중점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추 지사는 앞서 남은 사업 예산 1조4000억원의 전면 재검토와 도지사가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의 잠정 중단도 지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