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홈플러스, 2000억원 긴급 수혈에도 '산 넘어 산'

입력 2026-07-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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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이사회·법원 즉시항고·수정 회생안 마련 등 절차 남아
공익채권 9400억원 부담…협력사·소비자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임시 휴업에 들어간 13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관계자가 휴업안내문을 든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임시휴업은 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한 지 열흘 만의 조치다.  홈플러스는 운영 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 어려움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기한인 이달 20일까지 진행 상황,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법원의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그동안 매각과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0억원 자금 확보 계획 역시 마련하지 못했다. 법원이 결국 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한 이유다. 임시휴업을 결정한 홈플러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임시 휴업에 들어간 13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관계자가 휴업안내문을 든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임시휴업은 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한 지 열흘 만의 조치다. 홈플러스는 운영 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 어려움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기한인 이달 20일까지 진행 상황,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법원의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그동안 매각과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0억원 자금 확보 계획 역시 마련하지 못했다. 법원이 결국 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한 이유다. 임시휴업을 결정한 홈플러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에 잠정 합의하면서 홈플러스가 일단 회생 폐지 위기에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자금 지원이 곧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리츠 이사회 승인과 법원의 즉시항고 수용, 수정 회생계획안 마련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1조원에 달하는 공익채권 부담과 협력사·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도 여전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이날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 DIP 지원 안건을 논의한다. 자금은 메리츠가 대출하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원안이 통과되면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법원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절차는 9월 4일까지 연장되며, 그 사이 수정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자금은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투자금이라기보다 당장의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현재 약 9400억원 규모로, 미지급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이 약 794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급여와 세금, 퇴직금 등도 우선 변제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2000억원이 투입되더라도 자금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일부를 확보했지만 밀린 급여 지급 등에 대부분 사용되면서 공익채권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홈플러스는 영업이 정상화되면 상품 판매를 통해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직영점 자산 가치와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회생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협력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상품 공급 정상화가 쉽지 않고, 메리츠가 대출 조건을 조정할 가능성이나 새로운 인수자가 단기간 내 등장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영업 정상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지난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급 차질이 발생했으며, 협력사들도 납품대금 회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 신뢰 회복도 숙제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 불안과 점포 축소, 영업 차질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회생계획이 인가되더라도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 지원은 파산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메리츠 이사회와 법원 절차를 통과하더라도 협력사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진짜 회생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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