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변동 완화 조짐…시장구조 변화·NDF 흡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시행된지 거래일 기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야간에도 포지션 관리와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거래량과 유동성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변화가 거래 연속성을 높이고 가격 형성 과정을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시장구조 변화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흡수 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6일부터 시행된 24시간 거래 후 7거래일간 원·달러 환율 일평균 변동폭(장중 고가-장중 저가)은 17.2원으로 개방전 같은 기간(15.8원, 새벽2시 거래종료 기준)보다 확대됐다. 주간시장(오후 3시30분 거래종료 기준)만 놓고 봐도 같은기간 13.2원에서 16.8원으로 커졌다.

B은행 외환딜러도 “아침 장이 열리기 전에도 호가가 형성돼 포지션을 미리 정리할 수 있는 점은 편해졌다”면서도 “야간 거래 자체가 활발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벽에 NDF와 스팟(현물환)시장에 가격 차이가 나도 바로바로 붙는 느낌은 아니다. 아직은 활성화가 덜 한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C은행 외환딜러는 “새벽 2시에서 24시간으로 늘어난 뒤 체감할 만큼 달라진 점은 아직 없다”며 “야간 거래가 있지만 그게 실제 수출입업체 환전 수요 등 실수요 거래가 들어오는 건지 은행간 커버 거래인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성패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무게를 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기대한 시장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최근 환율 하락 역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등 수급 영향이 커 보여 24시간 거래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형성 과정은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시간 시장이 열리면서 대외 충격이 발생해도 예전처럼 특정 시점에 환율이 한꺼번에 급등락하는 모습은 다소 완화됐다. 틱(tick) 단위 가격 움직임은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환율변동폭은 (안정됐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외환시장이 단기간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길게 보되 변동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할 것이다. 야간 거래량 증가와 시장 인프라 확충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