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로는 0.4%↓…6년 만에 첫 하락
휘발유 가격 안정이 물가 둔화 견인
호르무즈 충돌로 유가 재상승 우려
연준, 이달 금리 결정 앞두고 고민 깊어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상승률(4.2%)보다 둔화한 것은 물론 WSJ가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8%도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하락해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물가 둔화는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휘발유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 양측의 긴장 완화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다.
하지만 물가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국제유가는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87달러 선까지 오르며 약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반등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뿐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에서도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등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역시 수입 물가를 높여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연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최근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비중 있게 거론됐다. 다만 이번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이번 CPI 결과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PI 발표 이전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 수준으로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