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그 남색 유니폼⋯아르헨티나, 잉글랜드전서 다시 입는다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7-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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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남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10번). (AP연합뉴스)
▲짙은 남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10번). (A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짙은 남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다. 과거 잉글랜드를 상대로 월드컵 명승부를 만들었던 유니폼이라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한국시간으로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남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남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조별리그 요르단전 한 차례뿐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이번 유니폼 선택은 FIFA의 색상 대비 규정에 따른 조치일 수 있다. FIFA는 원칙적으로 각 팀이 1순위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양 팀 유니폼 색상이 겹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조정 절차를 따른다. 색각 이상이 있는 팬들을 고려해 한 팀은 밝은색, 다른 한 팀은 어두운색 유니폼을 입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규정 문제로만 보지 않고 있다. 남색 원정 유니폼이 잉글랜드전의 좋은 기억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남색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이 경기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른바 ‘신의 손’ 골과 잉글랜드 수비진을 무너뜨린 단독 돌파 득점으로 월드컵 역사에 남아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전에서도 같은 색 유니폼을 입고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오랜 라이벌을 제압했다.

유니폼 색상 하나에도 양국의 월드컵 악연이 소환되는 셈이다. 규정상 결정이라는 현실적 이유와 과거 승리의 기억이 맞물리면서, 이번 남색 유니폼은 준결승을 앞둔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로 떠올랐다.

잉글랜드는 앞선 8강전에서 노르웨이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0명으로 싸운 스위스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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