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찰청이 '음료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부터 관련 진술을 처음 확보한 시점이 6·3 지방선거 보름 전인 지난 5월 18일이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13일 정 전 후보 사건과 관련한 수사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보규칙 제5조 제1항에 따라 예외적으로 수사 진행 경과를 알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18일 당시 '선거자유방해' 사건의 참고인이자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정 전 후보는 유세 도중 경찰서를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경찰은 정 전 후보와 공범으로 지목된 헬스 트레이너 A씨로부터 자작극 관련 진술을 처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튿날인 5월 19일 정 전 후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 전 후보 선거캠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수 시간 만에 돌연 취소한 날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어 5월 20일 정 전 후보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처음 신청했다. 다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이어지면서 영장 발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또 경찰은 5월 22일 정 전 후보에게 재출석을 요구했지만, 정 전 후보 측은 변호인을 통해 선거 이후인 6월 8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첫 피의자 조사는 예정대로 6월 8일 진행됐으며 경찰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정 전 후보를 조사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선거 전 후보 사퇴 조치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부산경찰청은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후보자에 대한 수사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공무상 비밀누설이나 피의사실 공표, 공무원의 선거 관여 등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신청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압수수색영장과 구속영장 신청 등 전 과정에서 검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며 "정 전 후보의 자작극 혐의를 인지한 이후 공백 없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을 때마다 즉시 보완한 뒤 영장을 재신청했다"며 "압수수색영장은 6월 2일 오후 9시 40분 발부됐고, 6월 4일 오전 집행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후보와 A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됐다. 경찰은 정 전 후보의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과 여론조사 의혹, 부친 회사 계열사 직원 선거운동 동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